민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한국당 경선 경쟁 치열
여야 8명 출마 전망…"보수 철옹성 부수느냐 사수냐" 관심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자유한국당 텃밭이라고 하는 경북은 김관용 도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는 자리를 꿰차기 위한 예비후보들 사이 경쟁이 치열하다.
경북은 김 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 13명이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말 그대로 보수가 절대 강세다.
오는 6월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이 안방을 굳건히 지켜낼지, 아니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이 도지사를 배출할지 관심이다.
도지사 선거에는 여야에서 일찌감치 7명이 뛰어들었고 1명은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중기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한국당에서는 김광림(안동)·박명재(포항남·울릉)·이철우(김천) 국회의원과 김영석 영천시장,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한국당 공천을 희망하는 김장주 경북 행정부지사는 공직 사퇴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한다.

아직 뚜렷한 선거 쟁점이 등장하지 않았으나 저마다 지역별·분야별 발전 전략을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린다.
넓은 지역인 만큼 도민을 일일이 찾아볼 수 없어 주요 행사장을 방문해 인지도 높이기에 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오중기 예비후보 이외에 다른 주자가 나서지 않아 오 후보 지원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불모지 경북에서 여당으로 치르는 선거에서 이변을 연출할지 관심을 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 확산에 여당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 후보는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지내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포항시 북구 후보로 나서는 등 오랜 정당 생활을 해왔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으로 일하다 지난 2월 초 사퇴했다.
그는 대기업 중심인 성장 과정에서 소상공인, 중소벤처기업, 청년창업 등이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만큼 대기업과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등을 강조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국당 후보들은 텃밭인 만큼 일찌감치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예선이 곧 본선이라고 보고 공천 경쟁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현역 국회의원인 정치인과 기초단체장 등을 한 행정가가 대결하는 양상이다.
최근 조기 경선 이야기가 흘러나와 저마다 얼굴 알리기와 지지층 확산을 위한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선거전 초기에는 안동에 도청 이전으로 소외된 동남부권, 북부권, 서부권 등 출신 지역별 대결구도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지역주의보다는 권역별·분야별 발전 전략을 내놓으며 표심을 다진다.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거쳐 18∼20대 국회의원으로 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김광림 의원은 경제 관료 출신인 데다 국회에서도 경제·예산 관련 상임위에서 계속 활동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 의원은 "경제 도지사로 시작해서 일자리 도지사로 끝내겠다"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박명재 의원은 청와대 행정비서관, 경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거쳐 19∼20대 국회에 입성한 만큼 중앙과 지방 행정, 정치를 두루 거친 "준비된 도지사"라고 말한다.
박 의원은 지진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한 경북을 만들고 J자형 국토개발전략으로 신 동해안 시대와 동북아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 등을 내걸었다.
이철우 의원은 민선 이의근·김관용 도지사 때 현장을 누빈 경북도 부지사 출신으로 도정 수행과 3선 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열겠다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 의원은 '경북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역사 이래 최대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등을 약속했다.
하와이 주재 영사, 불가리아 주재 참사관 등을 거쳐 민선 4∼6기 3선인 김영석 영천시장은 현장중심 행정가이자 도민 머슴을 자처하며 민심에 다가서고 있다.
김 시장은 제2 도민회 구성, 도청 간부 분기별 시·군 순회 방문 등 소통을 강조하고 김관용 현 도지사 도정을 계승·발전하겠다는 전략을 쓴다.
구미시장 선거에서 3번 당선한 남유진 전 시장은 도지사 선거에 전력을 쏟기 위해 지난 1월 시장직을 그만뒀다.
남 전 시장은 '리틀 박정희'라고 자칭하며 도청 앞마당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등 이른바 '박정희 마케팅'을 펼치며 다양한 지역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한국당 소속 출마자들은 포항에 문을 연 환동해지역본부를 도청 제2 청사로 승격하겠다고 입을 모으며 최대 표밭인 동남권 공략에 공을 들인다.
정의당 도당위원장인 박창호 예비후보는 "수십 년간 일당독재 지역 정치로 사회 구석구석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모두 행복하고 정의로운 경북을 만들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기존 SOC 중심 정책과 선별적인 복지정책으로는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도정 패러다임 대전환으로 개혁을 먼저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른미래당은 권오을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이 거론되기도 하나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조만간 도당 개편대회가 끝나면 도지사 출마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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