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명 인권변호사, 군 병원에서 갑작스레 사망

입력 2018-02-27 16:45  

중국 저명 인권변호사, 군 병원에서 갑작스레 사망
인권단체 "건강하던 리바이광 급사, 중국 정부 책임져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저명 인권변호사 리바이광(李柏光·49)이 군 병원에서 급사했다고 홍콩 명보가 27일 보도했다.
미국에 있는 중국 인권단체인 대화원조협회(對華援助協會)의 푸시추(傅希秋) 회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새벽 3시 난징(南京) 해방군 의원에서 리바이광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리바이광의 사망 원인이 간 질환이라는 병원 측 설명에 대해 푸 회장은 의문을 제기했다.
푸 회장은 "이달 초 워싱턴 조찬기도회에서 만날 때만 해도 그는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간 질환 병력도 없었다"며 "류샤오보와 유사한 그의 사망에 대해 중국 당국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는 지난해 7월 13일 선양(瀋陽) 중국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간암으로 숨졌다.
그는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지난해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수일 후 가석방됐으나,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리바이광은 베이징 대학 법학과 출신으로 모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부당하게 토지를 빼앗긴 농민이나 중국 정부의 박해를 받는 기독교 신자 등을 위해 오랜 기간 법률 지원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수차례 투옥됐으며,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직전에는 괴한에게 구타와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그를 세 차례 만나기도 한 리바이광은 지난해 초 리허핑(李和平), 장톈융(江天勇) 등 인권변호사 6명과 함께 대화원조협회가 수여하는 '중국종교자유법치 용기상'을 받았다.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중병을 앓는 정치범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위독해지면 책임을 피하려고 병 치료 구실로 가석방하지만 대부분 석방 후 오래 지나지 않아 숨진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전복죄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병보석으로 풀려났던 반체제 작가 양톈수이(楊天水)가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앞서 인권활동가 장젠훙(張建紅)도 수감 중 병환으로 가석방돼 병원에 입원했지만 6개월도 못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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