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들이 점친 '오스카'의 주인은…작품상 치열한 삼파전

입력 2018-02-28 06:05  

미국 매체들이 점친 '오스카'의 주인은…작품상 치열한 삼파전
최다 노미네이트 '셰이프 오브 워터' 강세 속 '겟아웃' 복병 부상
감독상은 이변없으면 델토로…여우주연은 맥도먼드가 스트리프 누를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올해로 90회째를 맞는 2018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현지시간(태평양 표준시)으로 다음 달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5일 오후 1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돌비극장에서 펼쳐진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오스카에서는 작품·감독·남녀주연 및 조연·각본·각색 등 모두 24개 부문을 시상한다.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2년 연속 사회를 맡는 이번 시상식에서는 앞선 골든글로브 때와 마찬가지로 할리우드를 휩쓴 성폭력 저항 '미투(MeToo)' 캠페인의 물결이 레드카펫을 온통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총격 참사 이후 미국 사회 전반에 울려 퍼진 총기 규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지도 관심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전국 종합지 USA투데이와 할리우드 연예매체 '배니티페어', 'EW', '버슬(Bustle)', 'TV 가이드' 등은 돌아오는 주말의 미국 최대 영화 축제에서 영광의 주인공들을 예상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부문별로 각 매체의 수상작 예측을 종합해보면, 총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최대 화제작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하 셰이프 오브 워터)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지만, 비교적 확실한 감독상을 빼고는 주요 부문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최근 흑인 어벤저스 '블랙 팬서'의 흥행 성공과 더불어 할리우드 흑인 파워를 입증할 차세대 작품으로 꼽히는 조던 필 감독의 공포물 '겟아웃'이 의외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 셰이프 오브 워터·쓰리 빌보드·겟아웃 '삼파전'
최고의 작품을 꼽는 베스트픽처(작품상) 부문은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1960년대 냉전시대 미국 극비연구소에 들어온 괴생명체와 언어장애 청소부의 동화적 사랑과 교감을 그린 판타지 '셰이프 오브 워터'와 딸을 죽인 살인범을 찾기 위해 마을에 3개의 광고판(빌보드)을 내걸고 사투를 벌이는 엄마의 얘기를 그린 '쓰리 빌보드 아웃사이드 에빙 미주리'(이하 쓰리 빌보드), 그리고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은 흑인 청년의 기묘한 에피소드를 담은 공포물 '겟아웃'이 그 주인공이다.
배니티페어는 작품상으로 '겟아웃'을 점찍었다. 이 매체는 '겟아웃이 충분히 업셋(예상밖의 승리)을 일궈낼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쓰리 빌보드'와 '겟아웃'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봤다.
이 신문은 "골든글로브, 영국아카데미를 쓸어담은 걸 보면 '쓰리 빌보드'가 유리하지만 인종주의까지 담아낸 쾌활하고 정교한 스릴러 '겟아웃'은 오스카의 영예를 누릴 만하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평론가 3명 가운데 앤 호너데이가 '쓰리 빌보드', 스테파니 메리가 '셰이프 오브 워터'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다른 한 명은 2차대전 서사시 '덩케르크'를 꼽았다.


버슬은 '쓰리 빌보드'가 골든글로브 등에서의 잇단 성공으로 '수상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반면 흑인 감독 필의 '겟아웃'은 여전히 신선하기 때문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내다봤다.
TV가이드는 '쓰리 빌보드'를 작품상으로 꼽았다.
EW는 영화팬 7천 명을 대상으로 팬 투표를 했는데 '셰이프 오브 워터'가 가장 많은 19%를 받았고 '겟아웃'이 16%였다고 전했다.


◇ 감독상 델 토로…남녀 주연 올드먼·맥도먼드 유력
감독상은 멕시코 출신으로 '셰이프 오브 워터'를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수상이 유력시된다.
배니티페어는 "감독상은 이론의 여지 없이 델 토로"라고 예상했다.
대작이 많음에도 20년 간 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지 못한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이 '덩케르크'로 출사표를 냈지만 시선을 확 잡아끌지는 못한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감독상 수상자가 나올지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겟아웃'의 필 감독이 수상하면 그 기록을 세우게 된다.
'레이디 버드'의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위크는 워싱턴포스트 평론가들로부터 "수상해야 한다"는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필과 거위크는 쟁쟁한 감독상 리스트 군에서 신예(루키)로 꼽히는 후보라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버슬도 감독조합상까지 거머쥔 델 토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봤다.
워싱턴포스트 평론가 3명 중 2명도 델 토로에게 표를 던졌다.
EW의 팬 투표에서는 델 토로 감독이 29%, 필 감독이 23%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쓰리 빌보드'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친 프란세스 맥도먼드가 유력하다. '미투' 분위기도 맥도먼드에게 유리하다는 평이다.
'더 포스트'에서 워싱턴포스트 여성 발행인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리프가 통산 21번째 오스카 후보에 올라 경합하지만, 연초 각종 상을 휩쓸다시피한 맥도먼드의 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전평이 나왔다.
EW 팬 투표에서는 맥도먼드가 30%,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가 20%, 그리고 스트리프가 15%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윈스턴 처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듣는 게리 올드먼의 차지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17살 청년 엘리오 역으로 열연한 티모시 샬라메가 경쟁자다. 런던, LA, 시카고 비평가협회상은 샬라메가 받았다.
후보군에는 '팬텀 스레드'의 대니얼 데이루이스도 도사리고 있다.
USA투데이는 올드먼의 대항마로 '겟아웃'의 대니얼 칼루야를 매치업했다.
EW는 올드먼 44%, 칼루야 23%의 레이스로 올드먼이 유리하다고 점쳤다.
◇ 시각효과 '혹성탈출'·애니메이션 '코코' 유리한 고지
남녀 조연상은 '쓰리 빌보드'의 샘 락웰과 '아이, 토니'의 엘리슨 제니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각본상은 '겟아웃'에 표를 던진 매체가 가장 많았다.
각색상은 '콜미 바이 유어 네임'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멕시코 망자의 날 풍습을 소재로 환상적인 어드벤처를 보여준 디즈니 픽사의 '코코'가 수상 문턱에 가장 근접했다고 대다수 매체가 예상했다.
'코코'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무렵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3주 넘게 1위를 지켰다.
'코코'는 앞선 애니상에서 감독, 각본, 성우, 음악, 애니메이션 효과 등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아쉽게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한 시각효과 부문에서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강력한 수상 후보로 예측됐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이 경쟁한다.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는 칠레 작품 '판타스틱 우먼'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된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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