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결산]① 기대 가득한 5G…수익성은 안갯속

입력 2018-03-01 12:00   수정 2018-03-01 13:43

[MWC 결산]① 기대 가득한 5G…수익성은 안갯속
화웨이 기술력 과시…한·중·일 통신사 주도권 경쟁
커넥티드카·VR 체험존 인파…구글 생태계 확대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18'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다.
올해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기구 3GPP의 1차 5세대(5G) 이동통신 표준 제정을 앞두고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커넥티드카·스마트시티·가상현실 등 5G 융합 서비스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전통적으로 MWC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수익이 될 만한 5G 사업 모델은 여전히 불투명해 상용화를 앞둔 통신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 5G 주도권 경쟁 치열…사업 모델은 '글쎄'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차이나 파워'를 주도하는 화웨이는 개막 전날인 지난달 25일 세계 최초 3GPP 규격으로 개발된 5G CPE(댁내 단말 장치)와 칩세트 발롱5G01을 공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1전시장에는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5G 장비와 솔루션을 집중 전시했다.
화웨이 장비 부스를 둘러본 국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앞섰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퀄컴은 초당 다운로드 속도가 수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스냅드래곤 X50 5G 모뎀을 선보였다. 전시장에서는 X50 모뎀을 이용해 4GB급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시연했다.
인텔은 5G 기반의 투인원 커넥티드 콘셉트 PC를 통해 5G 기반의 라이브 동영상 재생을 시연했고, 5G의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한 VR 게임을 선보였다.
한·중·일 통신사들은 5G를 주도한다는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
우리나라의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이 각각 '퍼펙트 5G'와 '세계 최초 5G'를 주제로 5G 기술과 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전시장에 360도 5G 영상통화를, KT는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를 각각 시연했다.
2019년 5G 상용화를 추진 중인 일본의 NTT도코모는 5G의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증강현실, 커넥티드카 등을 선보여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5G를 이용한 스마트팩토리와 IoT 솔루션을 소개했다.


통신기술은 5G로 한층 진화했지만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만한 새로운 서비스는 눈에 띄지 않았다.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 망을 깔아놓은들 실제로 돈을 벌 사업 모델은 부족하다는 게 통신업계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LG유플러스[032640] 권영수 부회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B2B는 여러 사업 모델이 나와 있지만 의미 있는 규모가 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B2C 시장을 견인할 만한 서비스도 보이지 않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 자율주행보다는 커넥티드카…구글·페북 존재감
커넥티드카는 올해도 전시장 곳곳을 채웠다. 단순한 자율주행보다는 5G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가 주류였다.
BMW는 'eSIM' 두 개를 통해 휴대전화와 차를 연결하고,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을 때도 차에서 직접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시연했다. 휴대전화를 차를 부를 수 있는 'i3 자율주행 전기차' 초기 버전도 공개했다.
벤츠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엠벅스'를 전시했고, 인텔은 에릭슨과 협업해 차량 내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5G 커넥티드카를 전시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ormula 1)은 처음으로 450㎡ 규모의 자체 전시 공간을 마련해 디지털 플랫폼이 만들 자동차 스포츠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체험은 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삼성전자 부스는 달의 중력을 재연한 4D VR을 비롯해 스노보드, 스키 등 각종 VR 체험을 해보려는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옥수수 소셜VR'은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고, KT가 드래곤플라이[030350]와 함께 선보인 5G 기반 VR(가상현실) 게임 '스페셜포스 VR'도 인기를 끌었다.
플랫폼 기업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구글은 체험 공간 '안드로이드 웍스'에서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의 최신 버전을 비롯해 이미지 인식 기능인 구글 렌즈, AR 게임 등을 시연했다. 또한, 알카텔 등 휴대전화 제조사와 협력해 경량형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고'를 탑재한 10만원 안팎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2014년 VR 기업 '오큘러스'를 인수한 후 VR과 영상을 강조해 온 페이스북은 10여개의 컨퍼런스에 참가하며 생태계 확대를 모색했다.
최근 주목받는 블록체인에 관한 행사도 잇따랐다.
개막 첫날 블록체인 컨소시엄 하이퍼레저의 브라이언 베렌도프 이사가 '더 나은 미래에 투자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데 이어 IoT 보안과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열렸다. 콘퍼런스에는 시스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임원들이 참석해 블록체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