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 잠롱이 세운 태국 정당 부활…군부정권 1인자 지지

입력 2018-03-02 11:53  

'청백리' 잠롱이 세운 태국 정당 부활…군부정권 1인자 지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4년 가까이 군부정권 치하에 있는 태국이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당등록을 절차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청백리로 이름이 높은 잠롱 스리무앙 전 방콕지사가 처음 설립한 정당이 서구 스타일의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쿠데타의 주역이자 현 군부정권 일인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 지지를 천명하며 재건 작업에 나섰다.
2일 일간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방콕 시내 한 호텔에서는 가칭 '뉴 팔랑 다르마'(새로운 진리의 힘)라는 정당의 창당발기인 대회가 열렸다.
학생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방콕 셧다운' 시위를 주도했던 라위 마스차마돈이 주도하는 이 정당은 잠롱 전 방콕지사가 1988년 처음 설립했던 정당(팔랑 다르마)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당명을 지었다.
선관위에 정식 정당 등록 신청을 할 예정인 뉴 팔랑 다르마는 서구식 민주주의 대신 동양적인 윤리와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이른바 '다르마크라시'(Dharmacracy)를 지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4년 가까이 집권하고 있는 쁘라윳 현 총리를 차기 총선의 총리 후보로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이 정당은 최초 설립자인 잠롱 전 지사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잠롱이 직접 정당 활동에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5-93년 방콕시장 재직 당시 월급까지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청빈한 생활을 한 잠롱은 1996년 방콕시장 3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각한 계파 갈등을 겪었던 팔랑 다르마도 잠롱의 은퇴 이후 사실상 붕괴했으며, 팔랑 다르마 지도자급 인사 중 상당수는 1998년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설립한 타이락타이당에 흡수됐다.
지난 2014년 5월 극심한 정치적 분열과 혼란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태국 군부는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2016년 8월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을 성사시켰다.
새 헌법에는 총선 이후 5년간의 민정 이양기에 250명의 상원의원을 최고 군정 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뽑고, 이들을 500명의 선출직 의원으로 구성된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담겼다.
또 선출직 의원에게만 주어지던 총리 출마자격도 비선출직 명망가에게 줄 수 있도록 했다. 총선을 통해 의원이 되지 못한 군인 출신의 군부 지도자에게도 총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준 것이다.
개헌 이후 총선 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나 지난 2016년 10월 푸미폰 국왕이 서거와 1년간의 장례식,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른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의 새 헌법 조항 수정 등으로 관련법 정비 작업이 순연됐다.
이런 가운데 쁘라윳 총리는 애초 오는 11월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가 정부조직법 입법을 통해 총선을 내년 초로 미룰 여지를 남기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신규 정당등록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활동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30여 개 단체가 신규 정당등록 신청을 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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