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탈출] 부산 강서·세종·울산 북구 高출산 '3대 비결'은

입력 2018-03-04 06:01  

[저출산탈출] 부산 강서·세종·울산 북구 高출산 '3대 비결'은
전국 출산율 1.17명 vs 강서 1.92명·세종 1.82명·북구 1.60명
일자리·거주·교육 괜찮은 지역, 출산율도 '고공행진'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작년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로 추락하며 인구 감소 시점이 앞당겨진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부산 강서구, 세종시, 울산 북구 등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지역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런 지역은 괜찮은 일자리가 많고 주거비용이 비싸지 않으며 교육 인프라까지 탄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자리·거주·교육 3대 요소를 동시에 개선하는 정책 방향이 저출산 문제 해결책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일자리·거주·교육' 고출산 '3대 요소'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작년 전국 1.05명으로 통계 작성 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한국 총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은 2032년에서 2028년 이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합계출산율이 최고 2명에 가까운 곳도 있다.
2016년 전국 합계출산율이 1.17명을 기록할 때 부산 강서구는 1.92명, 울산 북구는 1.60명, 세종시는 1.82명을 기록하며 훨씬 양호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 지역은 일자리·거주·교육 여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강서구는 녹산·신호 등 대단위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일자리가 풍부하다.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고, 주택가격도 부산 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라 20∼30대 젊은 층의 유입이 늘었다.
여기에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교육 인프라도 함께 강화하는 연쇄효과도 나타났다.
2004년만 해도 0.85명에 불과했던 합계출산율이 12년 만에 2배 이상 껑충 뛴 이유다.
현대자동차[005380]를 중심으로 한 효문공단과 달천농공단지가 있는 울산 북구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2010년 이후 대규모 아파트 건립이 이어지면서 주변보다 주택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울산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기획재정부 오규택 재정관리국장은 "신도시 개발로 젊은 사람들 위주로 인구 유입이 늘었고 현대차와 관계된 일자리가 많아 평균 소득수준도 높다"며 "교육여건도 광역시라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출산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세종시 신도심 평균연령은 32.1세로, 중앙부처 이전 공무원, 국책연구기관 종사자 등 고용이 안정된 이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공공 유아교육·직장 내 보육 인프라가 탁월한 편이다. 작년 기준 국·공립유치원 비율은 94.3%로 전국 52.5%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매매가는 싸지 않지만, 아파트 공급이 많아 전·월세는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렇다 보니 인근 대전·공주·청주에서 거주하는 젊은층까지 세종시로 이주해온다.

◇ '출산 반전' 3대 요소 유지 쉽지 않아…지속 가능 방법도 고민해야



일자리·거주·교육 3대 요소의 중요성은 출산율이 낮은 지역과 비교해보면 선명하게 드러난다.
서울 종로구는 2016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종로구는 도심지역이라는 특성상 주택가 등 생활 활동 면적이 넓지 않다.
대학교가 있어 젊은층 인구가 적지 않지만, 자녀를 양육하면서 살기엔 거주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가다.
2016년 합계출산율 0.80명을 기록한 서울 강남구도 마찬가지다.
강남구는 교육 환경이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주택가격도 전국 최고다.
신혼부부가 스스로 힘으로 전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서울 등 수도권에는 3대 요소를 동시에 충족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
서울 중심부에는 좋은 일자리가 몰려 있지만,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
서울 외곽은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저렴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길어서 일·가정 양립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아이를 낳는 것은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현재 환경이 좋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 부천시는 2000년만 해도 합계출산율이 1.79명이었는데 2016년엔 1.10명으로 줄며 저출산 도시가 됐다.
도시 발전 과정에 거주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주거기능이 점차 사라지고 상업도시로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직업·교육·거주 요인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동한다"며 "출산율이 증가하는 세종시도 향후 아파트 공급 등 변수에 따라 출산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vs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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