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유지위해 탄도미사일 협상" 프랑스 중재 거부

입력 2018-03-06 04:13  

이란, "핵합의 유지위해 탄도미사일 협상" 프랑스 중재 거부
트럼프 '최후 통첩' 2개월 남긴 핵합의 위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기하겠다고 위협하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유지하려는 프랑스의 중재를 이란이 거부했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테헤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 이란 정부 수뇌부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을 제한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월12일까지 이란의 탄도미사일 제한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핵합의를 수정하는 협상이 시작되지 않으면 핵합의를 철회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
이란은 이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자주 국방력과 주권의 문제로 협상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르 드리앙 장관에게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날 오전 르 드리앙 장관과 만난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우리의 미사일 개발은 국방정책에 따라 필요하며 다른 나라를 위협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프랑스의 중재를 거부했다.
이후 이란 대통령실과 현지 주요 언론은 르 드리앙 장관이 로하니 대통령,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만났다는 사실을 전하면서도 아예 탄도미사일 협상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란의 완강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서방 언론은 이란 수뇌부를 만난 뒤 르 드리앙 장관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에서 이란의 역할과 관련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타결된 이란 핵합의의 생사가 매우 불안해졌다.
르 드리앙 장관은 테헤란 방문 전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상당히 우려한다면서 이를 계속하면 이란이 새로운 제재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언론과 고위 인사들은 그가 방문하기 전부터 '트럼프의 앞잡이'라면서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다만 양국은 트럼프의 압박에 위기에 처한 핵합의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르 드리앙 장관을 만나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어기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뜻에 어긋나는 모든 상황(핵합의 파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합의로 활발해진 양국 간 경제 교류도 확대하자고 다짐했다. 프랑스는 2년 전 핵합의 이행 이후 이란에 가장 큰 규모로 투자, 진출하는 유럽 국가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핵합의 유지와 관련, "핵합의가 계속 살아있도록 직접 서명한 유럽 국가(프랑스, 독일, 영국)가 말뿐 아니라 더 미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동의 최대 현안인 시리아 내전에 대해서 로하니 대통령은 르 드리앙 장관에게 시리아 정부를 강화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해 반정부 진영을 지지하는 프랑스와 이견을 보였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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