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트럼프호텔 경영권 분쟁 일단락…호텔이름서 트럼프 삭제

입력 2018-03-06 06:11  

파나마 트럼프호텔 경영권 분쟁 일단락…호텔이름서 트럼프 삭제
파나마 법원, 무장경찰 호위 속 퇴거명령 집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파나마에 있는 트럼프 호텔의 경영권을 둘러싼 물리적 충돌이 일단락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부동산 회사인 트럼프 그룹을 대변하는 경영진과 보안요원들이 5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 있는 '트럼프 오션 클럽 인터내셔널 호텔 앤 타워'(트럼프 호텔) 건물에서 퇴거당했다고 라 프렌사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호텔 실소유주 협회장과 직원들은 이날 오전 무장경찰과 판사의 퇴거명령을 집행하기 위한 법원 직원들의 호위 아래 호텔에 진입했다.
호텔 소유주 협회 소속 직원들은 트럼프 그룹 보안요원들이 철수하자마자 호텔에서 트럼프 이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로써 호텔 소유주협회와 트럼프 그룹 간의 호텔 운영권을 둘러싼 물리적 대치상황이 12일 만에 끝났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소유주 협회장인 오레스테스 핀티클리스는 "경영권 분쟁이 오늘 파나마 정부와 법원에 의해 해결됐다"면서 "파나마가 오늘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트럼프 호텔은 아파트와 카지노를 갖춘 해안가의 70층짜리 복합 건물로, 2011년 수도 파나마 시티에 완공됐다.
트럼프 그룹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운영해온 고급 호텔 중 한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호텔로 얻은 수입은 3천만∼5천만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작년 8월 미국 마이애미에 근거지를 둔 사모펀드 '이타카 캐피털 파트너스'라는 회사가 이 호텔 편의 시설을 비롯한 상당수 시설을 사들이는 등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타카 캐피털 파트너스는 트럼프 그룹의 부실경영과 부당 회계처리에 대한 항의를 받은 후 지난해 10월 트럼프 그룹과의 관계를 종료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트럼프 호텔은 2016년에는 80만 달러(8억 6천여만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타카 캐피털 파트너스는 당시 호텔 이사회에서 트럼프 그룹 직원들을 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채무 불이행을 통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그룹이 계약서상 2031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거부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법적 소송으로 비화했다.
경영권 분쟁은 최근 들어 양측이 무장 경호원들을 배치한 가운데 부적절한 문서 파기, 컴퓨터 서버 공간 통제권을 놓고 주먹다짐을 벌일 정도로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트럼프 그룹의 운영권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에게 넘겼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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