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통학로' 요구…울산 문수초 학생 등교거부 장기화

입력 2018-03-07 16:39  

'안전한 통학로' 요구…울산 문수초 학생 등교거부 장기화
학부모들 시교육청·울주군 집회, 1인 시위 돌입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문수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요구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 2일 개학한 문수초에는 학부모의 자녀 등교거부로 첫날 전교생 155명 가운데 28명이 출석했다.
등교 학생 수는 5일부터 매일 40∼60명씩 조금 늘었지만, 등교거부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로 가는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될 때까지 등교거부를 계속하려는 등 반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해말 울주군 신청사가 들어선 뒤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급증한 데다 군청과 주변을 오가는 차량이 별다른 신호등도 없는 상태서 운행하면서 1㎞가량 떨어진 학교로 오가는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매우 위험하다면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울주군청 앞 국도는 대형 트럭을 비롯해 많은 차량이 과속하는데 여기에 인도만 만들어 아이들이 통학하게 한 것도 안전을 무시한 무책임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현재 통학로에 안전시설을 아무리 설치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새 통학로를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새 통학로가 날 때까지 통학버스도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주군청 인근 문수데시앙아파트에 사는 학부모 관계자는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안전한 통학로가 필요하다"며 "지금 조성된 위험한 통학로로 다니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주부터 시교육청과 울주군청 앞에서 집회와 1인 시위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 관할 지자체 울주군 등과 대화로 풀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합리적인 대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러나 "통학로 신설은 교육청이 아닌 지자체 업무이고, 통학버스 운행은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울주군도 이미 통학로가 조성된 상태에서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해야지 새 통학로를 만든다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학부모와 시교육청, 울주군간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등교거부 사태는 장기화하며 갈등만 키울 전망이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