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영국 총리 "'러시아 스파이' 사건, 러시아 소행 가능성 커"

입력 2018-03-13 03:17  

메이 영국 총리 "'러시아 스파이' 사건, 러시아 소행 가능성 커"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사용돼"
러시아 대사 불러 설명 요구…"수요일까지 답변 없으면 행동 취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와 그의 딸이 영국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가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노비촉(Novichok)'으로 밝혀졌다며 이같은 영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직접적으로 이를 사용했거나 아니면 신경작용제 관리에 실패했을 두 가지 가능성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신경작용제가 발견된 데 대한 설명을 요구했으며, 수요일까지 믿을 만한 대답을 듣지 못할 경우 의회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겠다고 통보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과거에 러시아 경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이끌어 왔으며 이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무고한 시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것으로 영국을 향한 무분별하고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영국 땅에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려는 뻔뻔한 시도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영국의 한 쇼핑몰에서 미확인 물질에 노출된 뒤 쓰러진 채 발견됐다.
스크리팔은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전직 장교로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 인물들의 신원을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에 넘긴 혐의로 기소돼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풀려나 영국으로 건너왔다.
영국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된 것으로 의심해 왔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섣부른 추측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이날 총리 주재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논의한 결과 러시아의 소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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