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업 접는 토이저러스…70년 역사 장난감왕국은 왜 몰락했나

입력 2018-03-15 11:16  

美사업 접는 토이저러스…70년 역사 장난감왕국은 왜 몰락했나
최대 소매업체 청산으로 기록…CEO "지난 6개월 지옥 같았다"
다른 국가사업도 철수 예정…온라인·스마트폰 공세에 무릎 꿇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장난감 천국'으로 불리며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완구 유통체인 토이저러스가 온라인과 모바일 공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재기를 노렸던 토이저러스는 결국 채무조정에 실패하면서 미국 내 모든 매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브랜던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미국 내 매장을 모두 매각·폐쇄하는 등 미국 사업을 완전히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청산 결정으로 미국 800개 매장의 직원 3만3천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문을 닫은 대형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스포츠어쏘리티(The Sports Authority)에 이어 미국 소매업계 사상 최대 파산·청산 사례의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토이저러스는 오는 15일 예정됐던 파산 공청회에 앞서 청산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청산 후 직원들에게 최소 60일 이상의 급여와 수당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브랜던 CEO는 미국 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폴란드, 호주 사업도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캐나다와 중유럽, 아시아의 사업부도 매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영국은 사업부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매장 75개가 폐쇄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토이저러스는 전 세계 1천600개 매장에서 약 6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브랜던 CEO는 "모든 것을 매물로 내놓았다"며 "솔직히 이렇게라도 해서 1달러라도 더 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토이저러스 브랜드와 사업부가 미국 내 존재해야 한다고 믿었지만 결국 모두가 현재 상황을 후회하게 됐다"며 "(파산보호 신청 후) 6개월은 생지옥이었다"고 덧붙였다.
토이저러스의 몰락에는 온라인과 모바일의 공세, 시대 변화에 뒤처진 경영전략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된다.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한때 세계 1천600개 매장에서 1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월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더해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직면하면서 회사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전통적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으로 어린이들의 선호가 옮겨가면서 회사의 몰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에 토이저러스는 모바일과 온라인 환경 변화에 대한 전환을 모색했지만 50억 달러로 급증한 부채 때문에 대응이 늦어졌고, 지난해 9월 미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토이저러스는 법정관리 아래서도 미국 매장 20%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지난해 홀리데이 시즌에 신통치 않은 실적을 내면서 결국 재기에 실패했다.
토이저러스의 청산으로 마텔과 해즈브로 등 장난감업체들도 자금줄이 막히는 등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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