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스토마 취약지 오명 벗자" 청정화 도전하는 옥천군

입력 2018-03-17 09:15  

"간디스토마 취약지 오명 벗자" 청정화 도전하는 옥천군
7년간 퇴치 사업 통해 감염률 22.5%→2%로 대폭 낮춰
올해도 강변 주민 1천여명 검사…완치까지 추적 관리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인체 장내 기생충은 간디스토마(간흡충·肝吸蟲)다. 2012년 마지막으로 이뤄진 전 국민 실태조사에서는 3.7%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을 보였는데, 이 중 65%가 간흡충이다.

위생 관념이 거의 없던 1960년대까지는 회충, 구충, 편충 등 선충 감염이 많았다.
그러나 1964년 기생충박멸협회가 설립돼 대대적인 퇴치사업을 펼치면서 선충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지난해 선충 감염률은 0.01% 이하다.
대신 골칫거리로 등장한 게 민물고기를 날로 먹을 때 감염되는 간흡충이다.
이 기생충은 강이나 호수 근처에 사는 사람한테서 주로 발견된다. 2011년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섬진강 등 5대강 유역 주민의 간흡충 감염률은 11.1%였다.
대표적인 곳이 충북 옥천이다. 이곳은 금강과 대청호를 끼고 있어 민물고기를 접할 기회가 그만큼 많다.
2011년 당시 감염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22.5%였다. 4.5명 중 1명의 간에 기생충이 살고 있던 셈이다.
간흡충은 담관 안에 기생하면서 발열, 상복부 통증, 담낭염, 담관염, 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1∼2㎝가량의 나뭇잎 모양인데, 몸속에서 15년을 살기도 한다. 담도암 발생을 4.8배나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암연구기구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정도다.

심각성을 확인한 보건당국은 이듬해부터 간흡충 퇴치사업을 시작했다. 해마다 2천여명을 검사해 감염자를 찾아낸 뒤 완치 때까지 반복투약하는 방식이다.
당국은 작년까지 1만3천775명을 검사해 양성 반응자 1천135명(8.2%)을 치료했다. 이를 통해 작년 감염률을 2%로 떨어뜨렸다.
군은 올해도 1천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검사에 나선다. 이달 말까지 검체를 수거해 한국건강관리협회에 조사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홍진숙 옥천군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관내 간흡충 감염률이 전국 평균치 이하로 떨어졌지만, 제로화를 목표로 퇴치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흡충 감염을 막으려면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식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감염 우려가 있는 칼과 도마도 철저히 살균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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