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총리에 한정·후춘화·류허…왕이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종합)

입력 2018-03-19 11:19   수정 2018-03-19 14:50

중국 부총리에 한정·후춘화·류허…왕이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종합)

웨이펑허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재정부장 류쿤, 인민은행장 이강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한정(韓正) 상무위원과 쑨춘란(孫春蘭) 전 통일전선부 부장,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廣東)성 서기,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19일 중국 부총리에 선임됐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국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격했고, 웨이펑허(魏鳳和) 전략지원부대 사령원(사령관)도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외교와 국방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가 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7차 전체회의를 열고 표결로 리커창(李克强) 총리 지명 인사안을 승인했다.
부총리들이 전면 물갈이된 가운데 한 정 상무위원이 상무 부총리를 맡게 됐다. 시 주석의 경제 브레인인 류허는 리 총리의 경제 관할권을 대부분을 넘겨받아 경제정책을 총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후춘화는 농업·상업·무역, 여성인 쑨춘란은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의 후임으로 교육·과학·문화·건강 등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류허는 1960년대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 101 중학에서 시 주석과 친구로 만나 지금까지 친분을 맺어오고 있다.
시 주석처럼 류허도 '지식청년'으로 농촌에 하방(下放)된 경력이 있으며, 이어 3년간 중국군 최정예부대인 38군에서 복무했다. 그 후 경제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200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 임명된 후 주룽지(朱鎔基), 원자바오(溫家寶), 리커창(李克强) 등 3명의 총리 아래서 경제개혁의 최일선을 지켜왔다.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함께 유력한 차세대 주자로 거론됐던 후춘화는 이번에 부총리에 선임되면서 체면치레 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국무위원에 왕이 외교부장을 포함해 웨이펑허(魏鳳和) 전략지원부대 사령원(사령관),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 왕융(王勇) 안전담당 국무위원이 선임됐다.
왕이 부장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가 맡던 외교 담당 국무위원 자리를 승계했다. 양제츠 국무위원은 부총리에 기용되지 못해 비서장 및 판공실 주임을 맡아 중앙외사영도소조의 업무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외사영도소조는 당과 정부의 외교안보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조직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소조장이다. 일각에선 국가부주석에 선임된 왕치산(王岐山)이 부소조장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왕치산-양제츠-왕이 체제의 외교안보 라인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에 오른 웨이펑허는 2012년 11월 시 주석이 집권 이후 단행한 첫 장성 인사에서 상장(대장급)으로 승진한 시 주석의 군내 친위세력으로 분류된다.
현 로켓군 전신인 제2포병부대의 일반 병사로 시작해 상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전략지원부대 사령원을 맡다가 지난해 9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국방부장 발탁은 미국에 맞선 미사일 전력의 강화를 의미한다.
자오커즈(趙克志)도 현 공안부장을 유지하면서 국무위원까지 맞게 되면서 위상이 올라갔다.
아울러 중국 재정부장에는 류쿤(劉昆) 재정부 부부장, 인민은행장에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류쿤은 샤오제 재정부장이 국무위원 겸 비서장에 올라서고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의 퇴임에 따라 내부 승진한 케이스다.
이밖에 왕위푸(王玉普)가 응급관리부장, 쑨샤오청(孫紹騁)은 퇴역군인사무부장, 뤄수강(락<各+새추>樹剛)은 문화여유부장, 리간제(李干杰)는 생태환경부장, 한창푸(韓長賦) 농업농촌부장을 맡게 됐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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