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사임 발표

입력 2018-03-22 09:37   수정 2018-03-22 16:04

'부패 스캔들'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사임 발표

탄핵표결 하루 전날 스스로 물러나…뇌물수수 의혹은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탄핵 위기에 몰렸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의회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두고 사임을 발표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친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내가 대통령직을 사임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나라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부당하게 나를 범죄자로 보이게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뇌물 수수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그가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가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탄핵 위기에 몰렸다.
야권이 지난해 12월 추진한 쿠친스키 대통령 탄핵 표결은 가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당시 쿠친스키 대통령이 탄핵을 모면하려고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 아들 켄지 후지모리 의원과 뒷거래를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공교롭게도 쿠친스키 대통령은 탄핵 표결 사흘 뒤 인도적인 이유를 들어 반(反) 인권, 부패 범죄 등으로 복역 중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

야권은 쿠친스키 대통령 탄핵을 다시 추진했으나 그는 줄곧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쿠친스키 대통령이 첫 탄핵 표결을 앞두고 표 매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임 압박이 거세졌다.
전날 제1야당 민중권력당(FP)은 켄지 후지모리 의원 등이 작년 12월 한 정부 관리와 정치적 지지를 대가로 공공사업 계약을 협상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쿠친스키 대통령이 22일 예정된 탄핵 표결에서 살아남는 게 거의 불가능해지자 스스로 대통령직을 물러났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페루 입법부는 22일 전체 회의에서 쿠친스키 대통령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루이스 갈라레타 페루 국회의장은 밝혔다.
쿠친스키 대통령 사임으로 마르틴 비스카라 부통령 겸 캐나다 대사가 오는 23일 페루 대통령에 취임한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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