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에 올라온지 1년…미수습자 찾기·진상규명 '아직도 진행형'

입력 2018-03-23 08:00   수정 2018-03-23 09:25

뭍에 올라온지 1년…미수습자 찾기·진상규명 '아직도 진행형'
미수습자 9명 중 4명만 가족 품으로
조만간 바로 세워 수색 재개·진상 조사도 본격 착수


(목포=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진도 맹골수도 깊은 바다에 침몰해있던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온지 23일이면 1년이 된다.
3년 만에 그 처참한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 세월호는 우여곡절을 거쳐 다시 육상으로 옮겨졌다.
육상으로 옮겨지고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7개월 동안 이뤄졌지만 여전히 5명을 찾지 못했다.
침몰 원인 등을 규명하는 진상 조사도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 침몰 3년 만에 처참한 모습 드러내…20여 일 만에 육상 거치
2014년 4월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이후 3년간 바다 깊은 곳에 옆으로 누운 채 잠겨 있었다.
정부는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 규명을 위해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했다.
오랜 준비 끝에 침몰 3년 만인 2017년 4월 인양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2017년 4월 22일 세월호를 수중에서 1m 들어 올리는 시험인양이 시도됐고, 이어 그대로 인양에 돌입해 침몰 1천73일째인 23일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선미 자동차 출입문(램프)을 절단하는 등 돌발상황을 몇 차례 겪고 나서 이튿날인 24일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졌고, 이어 25일 반잠수식 선박이 부양하면서 세월호가 세상에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싣고 육상인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발견된 뼛조각이 미수습자 유골로 추정된다는 발표가 나왔다가 다시 동물 뼈로 번복되는 소동을 겪으면서 작업은 또다시 한동안 미뤄졌다.
이후에도 기상 악화로 한동안 작업이 진척되지 못해 지켜보는 국민의 애를 태웠다.
기상이 좋아지면서 31일 오전 7시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진도 해상에서 출발해 오후 1시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무게를 줄이는 작업을 한 뒤 4월 9일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목포신항으로 옮겨졌고, 참사 1천91일만인 4월 11일 육상에 최종 안착했다.

◇ 7개월 선체·침몰해역 수색…4명 찾고 5명 못 찾아
세월호가 육상으로 옮겨지고 나서는 미수습자 9명을 찾는 수색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3·4·5층 객실 구역을 비롯해 화물칸은 2차례에 걸쳐 정밀수색을 진행했다.
선체 내부에 들어가 진흙을 퍼와 물에 씻어내며 유골을 찾는 식으로 미수습자 흔적을 찾았고, 침몰해역에 대한 수중수색도 병행했다.
선체에서 꺼낸 유류품을 씻어내고 혹시 모를 뼛조각을 찾는 작업까지 함께했다.
7개월 가까이 펼친 수색에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 이영숙씨 유해를 수습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11월 16일 목포신항 수색 현장을 지키던 남은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하고 목포신항을 떠나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렀다.
그러나 이 시점에 이후 고창석 교사와 조은화양으로 확인된 유골을 찾고도 해양수산부가 이를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남은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 선체 바로 세우고 남은 기관실 수색·조사
각종 기계·설비가 어지럽게 얽혀 있고 중량물이 많아 접근조차 불가능했던 기관실 수색과 조사를 위해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직립(直立) 작업이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 21일 세월호를 목포신항 부두에 수평으로 돌려놓는 작업을 마쳤다.
직립을 위한 보강 작업을 5월까지 마치고 세월호에 'L'자 모양으로 설치한 총 66개의 철제 빔을 해상크레인에 연결해 6단계에 걸쳐 세월호를 들어 올려 바로 세운다.
세월호 직립 '디데이(D-day)'는 5월 31일이다.
직립에 성공하면 6월 14일까지 수평 빔 제거, '워킹 타워' 설치 등 마무리 작업을 완료한다.
직립을 마치면 선체조사위원회는 수색이 끝나지 않은 기관실을 살펴보고 침몰 원인 규명에 나선다.
진상규명에 필수 설비인 기관실 컨트롤박스, 타기실, 프로펠러 등이 있는 세월호 우현도 집중 조사한다.
또 일부에서 제기된 잠수함 등 외부 충돌설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누워 있는 좌현을 정밀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남은 미수습자 5명 유해가 기관실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있어 이 구역을 추가 수색한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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