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술을 알아야 산다·미국 사진과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18-03-22 16:01  

[신간] 미술을 알아야 산다·미국 사진과 아메리칸 드림
슬픔의 비의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미술을 알아야 산다 = 정장진 지음.
문학, 미술, 영화, 광고 등을 넘나들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해온 평론가가 미술과 4차 산업혁명의 접점을 시도한 책.
저자는 디지털이 21세기 들어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니라 이미 100년 전 몬드리안과 칸딘스키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야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을 거쳐 몬드리안과 칸딘스키에 이르러 미술사 흐름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미술의 대변화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한 오늘날의 산업적, 문명사적 대변혁을 예고했다.
나치를 피해 뉴욕에 도착한 몬드리안이 그린 '브로드웨이 부기우기'(1943)는 요즘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QR코드와 유사하다. 이우환이 1970년대 시작한 '선으로부터' 연작이 바코드와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것도 우연으로 볼 수 없다.
단순한 형태적 유사성만이 아닌, 세계를 인식하는 것도 동일하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책 전반부는 책과 자동차, 광고 등 9개 문화산업 분야를 디지털 시대의 관점에서 뜯어보며, 후반부는 학술적 분석을 담았다.
미메시스. 432쪽. 2만2천 원.
▲ 미국 사진과 아메리칸 드림 = 제임스 귀몬드 지음. 김성민 옮김.
지난 세기 '아메리칸 드림'에 가려진 미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들춰왔는지를 분석한 책.
저자는 미국 뉴저지주 라이더대에서 영어·영미학을 연구했으며 현재 명예교수다.
책은 아동노동의 참상을 파고든 루이스 하인, 1930년대 대공황 속 음울한 표정을 포착한 도로시아 랭, 장애인이나 성 소수자 등을 자주 촬영했던 다이앤 아버스 등의 주요 작업을 분석한다.
이들 다큐 사진가는 주류 언론매체가 외면하거나 무시했던 사회의 그늘을 찾아 사진이라는 매체의 사회적 힘, 기능을 발휘해 왔다.
사진과 텍스트를 넘나드는 이 책은 사진비평서이면서 미국 정치·사회 연구서이기도 하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포장된 미국 사회와 그 이상, 그에 대항해온 다큐 사진가들의 작품을 통해 미국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눈빛. 416쪽. 3만 원.
▲ 슬픔의 비의 =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음. 김순희 옮김.
일본 문예비평가 와카마쓰 에이스케의 에세이 25편을 모은 책.
작가는 신과 구원의 문제에 천착해온 작가 엔도 슈사쿠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 역시 숙명과 슬픔, 구원의 문제를 오랫동안 파고들어 왔다.
글은 작가 자신뿐 아니라 미야자와 겐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플라톤, 나쓰메 소세키 등이 슬픔과 절망의 순간을 어떻게 마주하고, 또 새로운 삶을 이어갔는지를 차분한 문체로 전한다.
독자의 역할은 어디에 있는지,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문학의 정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전한다.
위즈덤하우스. 184쪽. 1만2천 원.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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