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개헌안 발표날, 日곳곳 反아베 시위…"개헌말고 사퇴를"

입력 2018-03-25 21:37  

日자민 개헌안 발표날, 日곳곳 反아베 시위…"개헌말고 사퇴를"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자민당이 당 차원의 개헌안을 발표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민당 당대회(전당대회)에서 개헌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드러낸 25일 도쿄(東京) 곳곳에서는 아베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번화가인 도쿄 신주쿠역 앞에서는 호헌(護憲·헌법 개정 반대)파 시민 300명이 모인 가운데 '반(反) 개헌·반 아베'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아베 내각은 퇴진을', '9조 개헌 NO'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사학 스캔들이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이날 개헌 야욕을 강하게 드러낸 아베 총리와 자민당을 비판했다.



'9조의 회' 소속 고모리 요이치(小森陽一) 사무국장은 연단에서 "아베 총리를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면 개헌의 움직임에 종지부가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나카야마 미유키(中山美幸) 씨는 "부끄러운 아베 정권을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마쓰오 유미코(松尾由美子·70) 씨는 "평화헌법(헌법 9조)만은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민당의 전당대회가 열린 호텔 주변인 JR 시나가와(品川)역 앞과 긴자(銀座)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긴자 집회에 참석한 40대 남서은 "개헌(추진)의 목적은 자위대를 본격적으로 전장에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자민당은 이날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의 1항(전쟁 포기)과 2항(전력<戰力> 보유 불가)을 그대로 둔 채 자위대에 대해 '우리나라의 평화와 독립, 국가와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력조직'이라고 적은 '9조의 2'를 신설하는 당 차원의 개헌안을 당대회에서 내놨다.
이날 당대회에서 아베 총리는 사학 스캔들과 관련해 "깊이 사죄 말씀 드린다"고 재차 사과하면서도 "자위대를 명기해 위헌논쟁에 종지부를 찍자"며 개헌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자민당의 개헌안에 대해 야권에서도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거리 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해야 할 일은 개헌이 아니라 내각 총사퇴"라고 말했고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입헌민주당 간사장은 "지금 개헌을 논의할 만한 국회 상황이 아니다"라며 사학 스캔들에 대한 아베 내각의 책임을 추궁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은 쏟아졌다.
'포스트 아베' 주자 중 한 명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총리의 한마디로 개헌 논의가 시작돼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은 채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젊은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은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학 스캔들 중 재무성의 문서 조작에 대해 "헤이세이(平成·올해가 30년인 일본의 연호)의 정치사에 남을 커다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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