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최근 미국의 한 연구소가 신문을 유료로 보는 독자들의 유형을 9가지로 나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한국신문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언론연구소(API)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종이·디지털 신문 유료 구독을 시작한 독자 4천100명을 대상으로 뉴스 구독 동기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API가 분석한 신문 구독 유형을 응답률 순으로 보면 ▲ 특정 저널리즘을 지지해서 ▲ 특정 주제 검색하다가 ▲ 디지털 뉴스 무제한 이용을 위해 ▲ 소셜미디어·모바일을 통해 ▲ 지역 사회에 관심이 많아 ▲ 생활 방식 변화로 ▲ 종이 신문 구독 경험이 좋아서 ▲ 친구, 가족들과 대화 위해 ▲ 신문 쿠폰을 얻기 위해 등 9가지다.
API는 독자 유형별로 이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먼저 특정 저널리즘을 지지해 신문을 구독한 경우에는 '신문 산업의 위기가 곧 민주주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직접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정 주제를 검색하다 뉴스를 구독하기 시작한 독자들은 이들의 관심 영역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관심이 있는 주제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뉴스 무제한 이용에 매력을 느낀 독자에게는 구독 신청 편리성을 높여주는 방법을 API는 제시했다.
소셜미디어나 모바일을 통해 신문을 보기 시작한 독자들을 소셜미디어의 공유 기능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들이 공유한 기사가 유료라도 친구들은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할만하다.
아울러 지역 사회에 관심이 많은 독자를 위해서는 언론사와 지역 기관이 협약을 맺는 방안이 추천됐다.
이사, 졸업, 취업 등의 개인적 환경의 변화로 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맞춤형 구독안내 서비스가 중요하다.
뉴욕타임스(NYT)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침에 종이 신문을 읽는 경험 자체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구독료 할인이나 프로모션이 이들이 구독할 신문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API는 주변인과 대화를 위해 신문을 보게 된 독자는 '친구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문 쿠폰을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쿠폰이 많이 들어간 특정 호를 온라인, 이메일, 가판대 등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문협회는 "독자 데이터 분석을 위해 해외 언론기관이 다수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 언론사들도 자체적인 독자 데이터 확보와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신문협회는 "유료 독자 확보를 위해 현재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독자의 구독 유형과 특징을 분석하고, 유형별 타깃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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