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참사 러 케메로보 당국, 시내 광장 폐쇄…"항의시위 막으려"

입력 2018-03-29 16:29  

화재참사 러 케메로보 당국, 시내 광장 폐쇄…"항의시위 막으려"
참사 초래한 공무원 무능·부패 비판 고조…"사망 64명, 부상 79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6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케메로보 쇼핑몰 화재 사고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현지 당국이 항의 시위 차단을 위해 시내 광장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29일(현지시간) 앞서 주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던 케메로보 시내 '소비에트 광장'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광장 주변을 따라 철제 차단 구조물이 설치됐고 경찰이 배치됐으며 광장 출입은 허가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허용되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케메로보주 주의회 의장은 '왜 광장을 폐쇄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모 분위기가 정치 행동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7일) 광장에서 집회가 열렸을 때 그곳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유족들도 있었지만 군중을 선동하려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푸틴에 반대하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진영 사람들도 참가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쇼핑몰 화재 사흘째인 지난 27일 소비에트 광장에는 오전 9시부터 약 10시간 동안 유족과 주민 등 수천 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확한 화재 사망자 수 등의 진상 공개를 요구하고, 화재 초기 너무 적은 수의 소방관들이 출동해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 당국의 쇼핑몰 소방·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참사가 벌어졌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시위대는 케메로보 주지사와 케메로보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지만, 유족과 주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케메로보 시내 쇼핑몰 '겨울 체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3개의 영화 상영관과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들어서 있던 건물 최상층인 4층에서 일어나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당국은 이번 화재 사망자를 어린이 41명을 포함, 64명으로 공식 발표했다. 부상자는 계속 늘어나 79명까지 증가했다.
부상자 가운데 12명은 중상으로 입원 중이며, 67명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수습 본부는 지금까지 전체 사망자 가운데 27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 가운데 22명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심한 훼손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운 37명의 시신과 시신 부분들은 모스크바로 보내 유전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 애도의 날로 지정됐던 전날엔 사망자 14명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당국은 전기 합선과 방화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합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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