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언급 '4월 초 복잡한 정치일정'은 뭘까

입력 2018-04-02 16:22  

김정은 언급 '4월 초 복잡한 정치일정'은 뭘까
11일 최고인민회의 예정돼 노동당 회의 등 열릴 수도…정상회담 준비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면서 '4월 초 복잡한 정치일정'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상 음악감독 등과 인사를 나눈 뒤 "4월 초 정치일정이 복잡하여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평양에 초청한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나왔다"고 말했다고 2일 전했다.
사실 김 위원장의 1일 공연 관람 전까지만 해도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릴 남북합동공연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아무래도 남측 예술단만의 단독공연보다 북한 예술단도 참여해 남북한이 함께 만드는 무대를 만들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일단 현재 예정된 북한의 4월 초 정치일정 중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챙겨야 하는 일정은 오는 11일 개최가 예고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다.
그동안 4월에 개최된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정기국회격으로 주로 예결산을 처리해 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길 사안이 많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번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는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대외정책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김 위원장이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핵문제나 남북·북미관계 등과 관련된 결정 또는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했고, 이듬해 4월 12기 7차 회의에서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하는 등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핵 보유와 관련한 법적 명문화 작업을 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서는 최고인민회의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나 정치국 회의 같은 노동당의 중요한 회의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2016년 5월 36년 만에 제7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나서 6월에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열어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했다.
2015년에는 2월에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주요 인사를 단행하고 나서 같은 해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에서 국방위원 인사를 했다.
이처럼 사회주의 국가 전통에 따라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노동당이 먼저 회의를 열어 방향을 정한 뒤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이행방안 등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다 오는 4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의전, 경호, 보도 실무회담이 열리고 관련 회담들이 이어질 것인 만큼 정상회담 준비를 지칭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최근 대외접견이나 방문 행보를 제외하고는 공식활동을 삼가고 있어 회담 준비에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정치일정은 노동당 회의나 최고인민회의일 수도 있고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는 포괄적인 준비작업일 수도 있다"며 "어쨌든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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