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ㆍ중, 군사위성 요격미사일 발사시험 잇단 성공

입력 2018-04-03 11:25   수정 2018-04-03 11:34

러ㆍ중, 군사위성 요격미사일 발사시험 잇단 성공
러시아 'PRS-1M' 시험 성공, 미 위성에 위협… 실전 배치 '잰걸음'
중국도 3만㎞ 상공 군사위성 타격 'DN-3' 미사일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와 중국이 우주 공간의 미국 군사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개량형 요격미사일(ABM) 발사시험을 잇따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위크,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와 중국이 대기권 밖 우주 공간에서 미 군사위성을 포함한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A-135 요격미사일 개량형(PRS-1M) 발사시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카자흐스탄 중부 사리-사간 훈련장에서 개량형 요격미사일 발사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 전문매체 '크라스나야 즈베즈다'(붉은 별)는 이 요격미사일이 옛 소련 시절 개발돼 실전 배치된 PRS-1의 성능을 크게 개량한 PRS-1M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A-135는 옛 소련 시절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적의 핵과 군사위성을 통한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개발됐다. 안드레이 프리호디코 러시아 공군 방공·미사일 방어 통합부대 부사령관은 "새로운 개량형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정해진 시간에 가상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미사일의 정확한 명칭, 사거리, 고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A-135는 우주 공간에 있는 첩보위성 등 군사위성 요격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월에도 같은 훈련장에서 이 미사일 시험을 했다.
1995년부터 실전 배치된 A-135 미사일은 중량 33∼45t, 길이 19.8m, 최고 속도 시속 마하 7(8천575㎞), 직경 2.57m의 2단 고체연료 추진체로 최대 사거리 900㎞다. 이 미사일은 애초에는 10kt 규모의 핵탄두를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면 감시가 가능한 위상배열 레이더('돈-2N')의 지원을 받는 A-135는 조만간 PRS-1M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또 지난달 26일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A-135형의 후속 형인 A-235 PL-19 '누돌'(Nudol) 요격미사일 6차 발사시험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1일 국정연설에서 공개한 신무기 체계 가운데 하나인 누돌 요격미사일 발사시험에서는 특히 이동식발사대(TEL)를 통한 직접 발사(direct ascent) 능력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연내에 배치될 누돌은 최대 사거리 350㎞에 최대 고도는 50㎞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2월 위성 요격미사일 '둥넝'(動能)-3'(DN-3) 발사시험에 성공했다고 미 과학 전문매체 포퓰러 사이언스가 전했다. 중국은 2007년 이후 네이멍구(內蒙古)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와 신장(新疆)웨이우얼자치구 쿠얼러(庫爾勒) 대(對) 탄도미사일 실험장에서 둥넝-3 미사일 시험을 계속해왔다.
보수 성향인 미국 뉴스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아시아 문제 전문가인 헨리 켄먼의 웹사이트를 인용해 DN-3 요격미사일이 중국이 보유한 비대칭 전쟁 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인 리처드 피셔 국제평가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DN-3가 '콰이조우-1'(快舟, KZ-1) 이동식 우주 발사체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DN-3 요격미사일은 '둥펑-31'(動風-31, DF-31)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과 같은 크기"라고 설명했다.



피셔 연구원은 이어 DN-3를 통해 지상에서 1만8천640마일(2만9천998㎞) 떨어진 우주 공간에 있는 위성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으며, 이런 요격 거리는 지상에서 통상 186∼620마일(299∼998㎞) 높이를 도는 미국 정찰위성을 충분히 무력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군은 현재 적어도 두 종류의 지상 발사, 이동식, 고체연료사용, 직접발사 위성 요격미사일 체계를 실전 배치했으며, 이보다 훨씬 큰 3세대 지상 발사 위성 요격미사일도 두 종류나 추가로 실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언론은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에 맞서 새로운 밀월관계인 상황에서 군사위성을 무력화하는 최신예 요격미사일을 잇따라 선보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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