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이어 이번엔 용산전자상가…창업기지 재탄생 '시동'

입력 2018-04-03 14:00   수정 2018-04-03 15:26

세운상가 이어 이번엔 용산전자상가…창업기지 재탄생 '시동'

서울시, 2022년까지 200억원 투입해 용산전자상가 재생
5개 대학이 현장캠퍼스 운영…창업 아이디어 실험공간 개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한때 전자산업의 메카였으나 쇠락한 세운상가에 이어 용산전자상가를 도심 '창업기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3일 용산전자상가에서 5개 대학·16개 기관과 도시재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용산 Y밸리(Y-Valley)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열었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재생 사업에 2022년까지 2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선포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용산역 면세점 등 서울의 변화를 선도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용산전자상가도 그 변화의 중심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7년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국내 최대 규모(약 6만5천 평)의 전자제품 전문상가다.
국산 소프트웨어의 신화인 '한글과 컴퓨터'가 개발·유통된 곳으로 한때 컴퓨터와 주변기기·부품·게임을 사려는 이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조립 PC는 선인상가, 음향기기는 전자랜드, 게임은 나진상가로 통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인터넷 쇼핑시대가 열리며 서서히 명성을 잃어갔다. 지금은 공실률이 22.7%에 달하는 창고형 상가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의 기존 잠재력을 활용하면서 5G·드론·가상현실(VR) 등 신산업을 유치해 이 일대에서 전자산업과 신산업의 융복합, 청년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이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장캠퍼스는 원효상가 2∼3층에 문을 연 '용산전자 상상가'에 자리 잡는다. 이곳은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발전시켜보고, 창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3D 프린터 등 첨단 장비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 대장간'과 창업 아이디어를 실험해보는 장인 '마이크로 팩토리'는 홈페이지(y-valley.org)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용산구 창업지원센터 등 11개 기관이 용산전자 상상가에 입주해 운영을 맡는다.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는 용산역 인근 부지(1만5천566㎡)에는 청년 주택·창업·문화시설이 어우러지는 창업주거복합시설을 만든다. 접근성이 좋도록 용산역과 용산전자상가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보행교(141m)도 새로 설치한다.
LG유플러스는 용산전자상가에 '5G 기술 테스트베드'를 만들고 CJ는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IT 창의 코딩교육'을 하는 등 기업과도 힘을 합친다. 우리은행은 영세 상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리 융자 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용산전자상가에 입주한 4천 개 점포 상인들의 안정화 대책을 포함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도시재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상생협약도 맺었다. 선인상가는 입주한 모든 점포(1천371개)의 안정적 영업을 보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나진상가·원효상가·전자랜드 등 나머지 3개 상가와도 연내 상생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상가 주인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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