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신속한 시리아 완전철군 가능할까…"복잡한 문제"

입력 2018-04-05 13:06  

미군의 신속한 시리아 완전철군 가능할까…"복잡한 문제"
BBC, 미 시리아 전략 차질·이란 영향력 확대 결과 분석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미군이 시리아에서 '곧' 나올 수 있을까?
영국 공영방송 BBC는 5일(현지시간) 미군은 시리아의 전장들에서 주요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중요한 일원이라며 미군의 시리아 완전 철수는 "복잡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연설에서 "이제 시리아에서 나올 것이다. 곧 한다. 이제 다른 사람들이 처리하도록 하자"며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언급했다.
이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군사 임무는 IS가 거의 궤멸하면서 신속히 끝나가고 있다"며 "미국과 우리 동맹들은 아직 뿌리 뽑지 못한 소규모 IS를 제거하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앞으로 계획을 동맹국·우방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IS 격퇴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IS 격퇴를 마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만큼 그리 신속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결정적으로 미국의 핵심 파트너인 쿠르드족이 미국의 또 다른 동맹인 터키의 공격 아래 놓인 시리아 동북부에서 쿠르드족을 지원하기 위해 IS와 전투는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시리아에서 IS 격퇴를 위한 전투는 지난달 이미 중단됐다고 했다.
BBC는 IS 격퇴전의 '승리'를 선언하는 시점이 오더라도 미군이 시리아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위험한 공백을 남길 것으로 미 국방부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군이 통제하던 지역을 사실상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아사드 정권을 지원한 러시아에 넘겨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시리아에서 미군을 지원해 싸웠던 동맹들을 배반하고, 전후 들어설 시리아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간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전후 시리아 정권에 미국의 이익과 미국과 함께 싸운 동맹들의 이익을 반영하도록 하려는 게 미국의 의도였다.
아울러 미군의 완전한 철수는 IS 복귀를 예방하기 위해 기본적인 서비스들을 제공해 떠난 주민들이 고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내전으로 황폐해진 지역들을 안정화한다는 미 정부의 전략에도 차질을 안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이 같은 접근에 보조를 맞춰오고 있다.
이밖에 시리아와 주변 지역에 점점 강력해지는 이란의 영향력을 키워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는 이란에 이라크와 시리아의 육상을 통해 동맹인 레바논에 군물자를 보급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자국 접경에 이란군의 주둔을 두려워하는 이스라엘에는 중대한 위협이다. 미국의 또 다른 동맹이자 이란의 최대 정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위협이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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