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졸업생들의 폭로가 나와 서울시교육청이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A고 교사 2명가량이 학생의 신체를 만지거나 입술이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성적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최근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다.
제보에는 학생이 교원평가 등을 통해 학교에 성폭력 피해를 알리고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일도 있었으나 학교가 교사들의 성폭력을 은폐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번 제보는 A고 졸업생들이 꾸린 'A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가 최근 졸업생과 재학생, 교직원을 상대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에 기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조사 참여자 100여명 가운데 약 40% 가 교사들로부터 성폭력을 경험했고 60% 정도는 성폭력을 목격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을 즉각 수업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신고하도록 A고에 지시했다. 또 6일 A고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특별장학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면서 "피해학생에 대한 심리치유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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