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미 '슈퍼 핵 항모' 충격시험 논란 '종지부'

입력 2018-04-06 10:13  

차세대 미 '슈퍼 핵 항모' 충격시험 논란 '종지부'
국방부 "안전성 확보에 필수절차로 연기 불가" 지시
"항모 11척 전력화하려면 연기 불가피" 해군 측 사실상 '패배'
포드 함 건조비만 14조 원, 2022년 태평양 실전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의 성능 실험을 놓고 진행돼온 국방부와 해군 간의 논란이 막을 내리게 됐다.
국방부가 요구해온 포드 함에 대한 충격 검사(shock trials) 연기 원칙을 고수해온 해군에 대해 국방부가 수용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 디플로매트 등 외신은 패트릭 새년 미 국방부 부장관이 해군 측에 이른 시일 내에 포드 함에 대해 충격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년 부장관은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등 영향력 있는 의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급증하는 안보 수요에 맞추려면 11척 규모의 항모 전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충격검사를 6년간 연기해달라는 해군의 요구는 사실상 백지화되고 예정대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충격검사는 항모 등 함정 부근 수중에 폭발물을 터뜨린 후 함정이 이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통상적이고 필수적인 절차다.
해군은 충격검사 연기를 기정사실로 해 2019년 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 예산에서 충격검사 예산 항목을 아예 생략했다.



그러나 국방부 산하 시험평가국은 적의 공격을 받은 포드 함의 주요 운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려면 충격시험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해군 측의 요구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로버트 벨러 시험평가국장은 "포드 함은 함재기 이착륙, 적 항공기와 미사일 탐지, 함 내 밑바닥 부분에서 엘리베이터로 장비를 옮기는 것 등을 위해 4가지의 신형 주요 체계를 운영한다"며 "전투 환경에서 이들 체계가 지속해서 가동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벨러 국장은 오는 2022년 실전 배치될 예정인 포드 함이 충격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해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기본 배수량 10만1천600t급의 '슈퍼 핵 항모' 포드 함은 미 해군의 11번째 핵 항모이자 사상 가장 큰 함정으로 작전 수행 능력을 나타내는 초도작전능력(IOC)을 확보하면 태평양 해역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건조비만 14조 원이 넘는다.



기존의 니미츠급 항모를 대체하려고 발주한 제럴드 포드급 항모 네 척 가운데 첫 번째 함인 포드 함은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동력을 20년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다.
전투기 등 함재기가 짧은 비행갑판을 안전하게 발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자식 발진장치(EMALS)와 귀환하는 함재기를 착륙을 지원하는 장치인 강제형 착륙장치(AAG)도 갖췄다.
시험 결과 EMALS와 AAG 덕택에 포드 함 탑재기들은 기존 항모 탑재기들보다 발진 회수가 25%나 많아 작전 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드 함의 항공전력은 F-35C 스텔스기와 F/A-18E 등 전투기 44대, 조기 경보기 E-2D '어드밴스드 호크 아이스' 5대, EA-18G 전자전기 5대, MH-60R/S 해상작전 헬기 19대 등을 60여대 이상으로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다. 또 최첨단 AN/SPY-3 AESA 다목적 레이더(MFR)도 운영한다.
미 해군은 오는 2020년에 취역할 예정인 두 번째 제럴드 포드급 항모 존 F. 케네디 함의 건조작업을 지난 2016년 8월부터 진행 중이다. 또 올해부터 같은 급의 세 번째 항모 엔터프라이즈 함의 건조작업도 시작된다.
미국은 포드급 항모 네 척 건조예산으로 550억 달러(58조5천800억 원)을 책정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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