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日 사학스캔들…'수의학부 신설은 총리안건' 문서 발견(종합)

입력 2018-04-10 20:27   수정 2018-04-10 21:56

커지는 日 사학스캔들…'수의학부 신설은 총리안건' 문서 발견(종합)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루의혹을 받는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논란과 관련해 수의학부가 설치된 에히메(愛媛)현의 문서에 '총리 안건'이라는 표현이 들어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전했다.
이는 그동안 '총리 측근이나 관저 등이 수의학부 신설 문제에 개입한 바 없다'는 아베 총리의 기존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모리토모(森友)학원과 관련된 재무성의 문서 조작 파문, 이라크 파병 자위대의 일일보고 문서 은폐 문제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아베 총리에게는 또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여 추이가 주목된다.
신문에 따르면 문서는 2015년 4월 2일 에히메현과 이마바리(今治)시 직원이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당시 총리비서관 등과 면담했을 때 에히메현측이 작성한 것이다.
4월 13일 작성된 것으로 기록된 문서에 따르면 야나세 비서관은 현 직원 등에게 "본건(수의학부 신설)은 총리 안건으로, 내각부 후지와라(藤原) 차장의 공식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후지와라 차장은 당시 내각부 지방창생(되살리기)추진실 차장으로, 국가전략특구를 담당하던 인물이다.
에히메현 관계자는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유치 협상 과정에서 정부에 대한 요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여러 관련 부서에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배포한 문서일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도키히로(中村時廣) 에히메현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문서는 회의에 참가했던 현 직원이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인정한 뒤 "직원이 비망록으로 썼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지사는 그러나 해당 문서는 보고를 위한 메모로, 보관 의무가 없어 현청 내에서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나세 당시 비서관은 에히메현 직원 등과의 면담 사실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사태가 확산하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후 브리핑에서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을 둘러싸고 에히메현과 관계 성청(省廳)간 관련 문서에 대해서는 내각부, 문부과학성, 농림수산성, 후생노동성 측에 확인하도록 지시가 내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달 일본의 국가전략특구인 오카야마시에 개교한 가케학원의 오카야마대 수의학부와 관련해 문부과학성은 국가전략특구를 담당하는 내각부측으로부터 2016년가을에 '관저 최고 레벨의 말이다', '총리의 의향이다'라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가케학원의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은 아베 총리와 절친한 사이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내가 관여했다고 말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개입 의혹을 부정해 왔다. (취재 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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