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35.00
(8.55
0.21%)
코스닥
935.00
(3.65
0.3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고택 없는 안동 원도심에 경북판 북촌한옥마을 만든다

입력 2018-04-13 06:31   수정 2018-04-13 10:05

고택 없는 안동 원도심에 경북판 북촌한옥마을 만든다
"옥정동·동문동 등 일대에 한옥 아니면 신축 불허"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안동은 서울이나 경주, 전주처럼 아주 오래된 도시로 꼽힌다.
이에 따라 퇴계종택, 하회마을 양진당·충효당 등 300여 곳이나 되는 고택이 외곽 곳곳에 흩어져 있다. 고택 수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서울, 경주, 전주 등 도시와 다르게 시내 중심부에는 고택이나 한옥이 남아 있지 않아 다른 지역 사람은 의아해하기도 한다.
13일 안동시에 따르면 조선 시대 때까지만 해도 현재 시내에 해당하는 곳에는 많은 고택이 있었으나 을미사변과 일제 강점기, 6·25 전쟁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을미사변 직후 2천명이 넘는 의병이 안동에서 봉기하자 일제는 안동부를 의병 근거지로 간주해 시가지와 민가에 불을 질렀다.
현재 안기동 근처에서 시작해 법흥동 골짜기까지 번진 이 불로 도심에 있던 민가 1천여 채가 타버렸다.
또 6·25 때 인민군이 현재 안동시청 자리(당시 안동향교)를 인민위원회 본부로 삼고 주둔했다. 이에 유엔군은 안동 탈환을 위해 주변을 집중 폭격해 일본 강점기에 살아남은 고택도 대부분 없어졌다.
안동 시내는 전쟁이 끝난 뒤 판자촌에서 시작해 지금 모습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도심에는 고택이 거의 없다.
이에 시가 원도심인 옥정동과 동문동 일대를 경북판 북촌한옥마을로 만들기로 했다.
한옥마을 조성에 나서는 곳은 옥정동과 동문동, 동부동, 신세동, 율세동 315개 필지이다.


안동성곽이 사라지기 전 성 동쪽이던 이 동네에는 조선 시대까지 양반이 주로 거주했다.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부자가 대를 이어 살았다고 한다.
6·25가 끝나고 새로 지었으나 당시 최고 수준이던 한옥이 그나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옥동, 정하동 등 외곽지역 택지 개발로 부자 상당수는 이 동네를 떠나 도심 공동화는 심해졌고, 오래된 주택이 늘어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낡은 주택이 많아지자 안동시는 2015년 이 곳을 한옥마을지구로 지정·고시했다.
서울시가 북촌 가꾸기로 한옥마을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것처럼 옥정동과 그 주변 지역을 한옥마을로 꾸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한전과 협력해 40억원 예산으로 한옥마을지구 일대 전봇대에 거미줄처럼 걸쳐진 전선을 지중화한다. 길가에 있는 담도 한옥형으로 바꾼다.
시는 한옥마을 조성을 위한 기반을 정비하면 이 지역에는 한옥 이외 건물 신축을 허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한옥 등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례를 만들어 한옥을 지을 때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례에는 한옥을 신축할 때 총 공사비 50% 안에서 최대 8천만원, 한옥을 수리할 때는 공사비 50% 안에서 최대 4천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는다.


시는 한옥마을 조성이 끝나면 임청각(보물 제182호·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 생가로 고성이씨 종택), 신세동 법흥사지 7층 전탑(국보 제16호) 등 주변 문화재와 어울린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본다.
또 안동 달동네였지만 공무원과 주민이 힘을 합쳐 활력 넘치는 벽화 마을로 바꾼 신세동 일대 일명 '성진골'과 함께 관광코스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도심 공동화가 생기는 옥정동 등 일대를 한옥마을로 만들면 전통과 현대가 교감하는 체험형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원도심 역사·문화 정체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