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자녀 낳으면 지원금…김영식 천호식품 전회장 재단설립

입력 2018-04-15 09:00  

셋째 자녀 낳으면 지원금…김영식 천호식품 전회장 재단설립
저출산 문제 고민에 20억원으로 다자녀 운동 시작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기업인 출신이자 '10m만 더 뛰어봐'의 저자인 김영식(68) 씨가 사재를 털어 저출산극복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사재 20억원을 들여 세자녀출산지원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에 취임했다.
천호식품을 창업한 김 이사장이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본격적인 사회운동에 나선 것이다.

회사를 경영할 때부터 저출산 문제를 고민하며 다양한 저출산 극복운동을 벌여왔던 터라 그의 재단을 설립은 예견된 측면이 없지 않다.
세자녀출산지원재단은 둘째 아이를 출산한 이후 셋째 계획을 재단에 알리고 이를 실행한 부부에게 200만 원의 출산비용을 지원한다. 재단은 매년 50명씩 선발해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분기별 미혼 남녀 20쌍을 호텔로 초청해 미팅을 주선하는 운동을 벌인다. 올해 6월 8일 첫 미팅을 주선한다.
일·가정 양립에 모범을 보인 기업 4곳을 매년 선정해 300만 원의 직원 회식비도 지원한다.
다자녀 운동을 주제로 한 UCC(사용자제작콘텐츠) 공모전 등 다양한 저출산 극복 캠페인도 재단의 활동 영역이다.
김 이사장은 "10년 전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저출산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심각성을 느끼게 됐고 이후 누군가는 이런 캠페인을 벌여야겠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강연료와 저서 인세 수입 등 11억 원을 출산장려 활동에 사용했다.
그는 "작년 국내 출산율이 1.05명에 그치면서 40년 후면 우리나라 인구 700만 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심각한 저출산은 많은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는(아이는) 생기는 대로 낳아라'가 재단의 슬로건이다.
"제가 시작하면 다른 사람이 따라 할 것 아니냐"며 재단설립 취지를 부연하던 그는 최근의 사례도 소개했다.

계획하지 않았던 셋째를 임신한 어느 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재단의 지원 규정에 맞지 않자 개인 돈으로 출산비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젊은 부부의 소식이 몇몇 지인에게 알려지자 김 이사장의 말대로 재단을 통해 후원하겠다는 기업인도 등장했다고 한다.
부산의 한 기업인이 거액을 재단에 출연하기로 하고 절차를 논의하자고 제안해 왔다.
재단은 앞으로 소액의 개인 후원금도 받아 지원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늦은 결혼이 저출산의 원인인데 결혼은 주택 문제와 또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택 문제를 해결해야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 저출산 대책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p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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