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전직 아우슈비츠 경비원 기소…대량학살 종범 혐의

입력 2018-04-17 10:15  

94세 전직 아우슈비츠 경비원 기소…대량학살 종범 혐의
19살 때 수개월 활동…아우슈비츠 경비원 단죄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독일 나치가 패망한지 70년이 넘었어도 나치 조력자들에 대한 추적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검찰은 16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던 94세 남성을 기소했다고 dpa 통신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남성에게는 대량학살 종범 혐의가 적용됐다.

독일 남부 만하임에 사는 익명의 이 남성은 1942년 10월 19살의 나이로 경비원으로 고용돼 1943년 1월까지 일하면서 수용소 운영을 지원, 결과적으로 유대인 절멸 행위를 도왔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최소 15차례 기차로 수용소에 실려 온 사람들을 각각 일할 수 있는 사람과 가스실로 옮겨져 죽을 사람들로 구별하는 작업을 거들었다. 이 과정에서 모두 1만3천33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 남성은 변호인을 통해 아우슈비츠의 대량학살을 둘러싼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폈다.
앞으로 만하임 법원이 공식 재판을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재판하게 될 경우 당시 이 남성이 19살이었던 만큼 소년법원에서 이뤄진다.
국제아우슈비츠위원회(IAC) 크리스토프 호이브너 부위원장은 재판하게 되면 당시 19살 소년이 어떻게 대량학살에 연루되게 됐는지를 알게 되고 최근 반유대주의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고와 함께 주의 촉구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슈비츠가 1940년부터 1945년 1월까지 운영되는 동안 모두 110만 명이 숨졌고 이중 90%는 유대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가해자들을 법 앞에 세우려는 노력은 2011년 법원 판결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독일 법원들은 그 이전에는 나치 전범들이 개인적으로 잔혹 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처벌을 했다.
하지만 2011년 뮌헨 법원은 우크라이나 출신 존 뎀얀유크(당시 91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전직 나치 수용소 경비원들을 단죄할 길을 열어놓았다.
뎀얀유크에게는 1943년 3월부터 9월까지 폴란드 소비보르 수용소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동안 2만8천60명에 이르는 유대인 살해 사건의 종범이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뎀안유크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뒤 독일에서는 다른 2명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전직 경비원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유죄판결을 받은 두 사람인 전직 나치 친위대원(SS) 라인홀트 한닝과 오스카어 그뢰닝은 당시 모두 94세였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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