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의 ZTE제재에 당혹…시진핑 '핵심기술 구걸 못해"

입력 2018-04-19 11:33  

중국, 美의 ZTE제재에 당혹…시진핑 '핵심기술 구걸 못해"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미국이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中興>통신)에 대한 기술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미국 상무부의 기술수출 금지로 중싱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여기에는 중국의 낙후된 핵심기술이 근저에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집적회로 시장으로 세계시장을 반분하고 있지만 속빈 강정이다. 지난해 중국의 집적회로산업 판매액은 5천411억 위안(91조8천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8% 증가했다. 하지만 주요 제품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2013년 이래 중국은 매년 2천억 달러가 넘는 칩을 수입하고 있고 2017년에는 2천601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산하 싱크탱크인 사이디(賽迪)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20대 반도체 기업 가운데 13개사가 미국 기업이다. 이들이 중국에 판매한 반도체는 667억 달러 규모로 퀄컴,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실현했다.
주요 칩의 조달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중국 국산품이 국제수준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사이디연구원 집적회로산업연구센터의 한샤오민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낙후성은 전방위적이어서 국내 선두기업이라 하더라도 국제수준에 비해서는 일정수준의 격차가 있고 국제 첨단수준에 비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메모리분야에서는 한국의 삼성, 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이 독점하고 있다면서 2016년 하반기부터 메모리칩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업계가 고통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쯔광(紫光)집단 산하의 창장(長江)메모리가 기술개발에 노력하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양산에 이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또 주력 반도체 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싱에 대한 미국의 전격적인 기술수출 금지에 중국은 당혹한 모습이다. 중국 중앙(CC)TV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8차 당대회 이래 언급한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라는 담화를 모아 방송했다.
방송은 시 주석이 수차례 핵심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핵심기술을 제약받는 게 최대의 걱정거리고, 동냥에 의존해서는 구할 수 없으며 오로지 자력갱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시 주석의 이런 지적이 지금으로서는 매우 타당하고 한걸음 앞을 내다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중싱은 이번 조치가 가져올 파급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전형적인 미국의 일방주의이자 경제패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미국 외에 호주 정부기관이 중싱과 화웨이의 휴대전화를 점차 도태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둬웨이는 중싱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대규모 관세부과, 통상법 301조에 근거한 지적재산권 침해조사에 이은 중미간 무역전쟁의 3차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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