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로 물든 폴란드 바르샤바…'게토 봉기' 75주년 기념식

입력 2018-04-19 22:34  

수선화로 물든 폴란드 바르샤바…'게토 봉기' 75주년 기념식
일부 시민들, 정부의 반유대주의적 성향 비판해 별도 기념식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가 수선화로 물들었다.
이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강제 거주지역인 게토에서 나치에 맞서 벌어진 봉기 75주년으로, 시민들이 수선화로 희생자들을 추모한 것이다.
거리를 지나던 바르샤바 시민들은 정오에 맞춰 교회의 종소리와 사이렌이 울리자 멈춰 서서 나치에 학살당한 유대인들을 애도했다.
바르샤바 시청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헬레나 비렌바움 등의 생존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바르샤바 시로부터 명예 시민권을 받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안제이 두다 대통령 등 폴란드의 주요 인사들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바르샤바 시내에서는 2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수선화를 나눠줬다.
수백 명의 시민은 정부가 반(反)유대주의와 극우 민족주의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하면서 별도의 추모식을 열기도 했다.
최근 폴란드 집권당 주도로 의회에서 이른바 '홀로코스트법'이 통과된 것 등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이 법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폴란드인의 책임을 묻는 발언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으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바르샤바 게토 봉기는 1943년 게토의 유대인들이 나치에 대항해 일으킨 대규모 무장투쟁이다.
게토 주민 5만 명이 나치의 소탕 작전에 맞서 한 달간 저항했으나, 나치의 무자비한 독가스 살포 및 화염방사기 사용에 무너졌다.
당시 유대인 사망자는 1만3천여 명에 달했고, 생존한 유대인들도 총살당하거나 다른 유대인 수용소에 보내졌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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