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ZTE 타격 가시화…납품업체 직원 수천명 강제휴가

입력 2018-04-23 11:07  

美제재 ZTE 타격 가시화…납품업체 직원 수천명 강제휴가
ZTE "쇼크 상태 이를 것…미국과 소통해 해결방안 찾는중"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통신)에 7년간 기술수출을 금지한 직후 ZTE 사업이 점차 마비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23일 중국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ZTE에 부품과 원자재를 납품하던 선전(深천<土+川>)의 협력업체들이 최근 ZTE 연관 생산을 맡은 모든 직원들에게 4일간의 휴가를 주도록 긴급 통지했다.
미국의 ZTE 제재 결정 이후 지난 20일부터 휴가 조치된 직원들이 수천명에 이르고 생산라인의 가동도 중단됐다. 이들의 업무 복귀 시간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아울러 이들 업체가 신규 인력채용과 관련해 올린 내부 제안서는 상부의 승인을 받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려졌으며 채용, 임금 문제는 반드시 최고경영자(CEO)의 동의와 서명을 받도록 했다.
신문은 ZTE가 이번 제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ZTE 직원 8만명 외에도 협력, 거래업체 및 물류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ZTE에 반도체를 공급해온 미국의 반도체 업체 인텔은 이미 "미국 상무부의 명령을 이미 알고 있으며 상관 법률 규정의 요구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ZTE 인이민(殷一民) 회장도 이번 미국의 제재로 인한 타격을 인정했다.
인 회장은 미국의 제재가 "회사를 쇼크 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모든 직원에 직접 손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전세계의 통신사 고객과 소비자, 주주의 이익에도 파급된다"고 주장했다.
ZTE는 1985년 선전에서 설립된 중국 2위, 세계 5위의 통신장비 업체로 현재 홍콩과 선전 증시에 상장돼 있다.
ZTE는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과거 수출통제를 당한 경험에서 배운 교훈이 있어 이 문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현재 관계 당국과 적극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ZTE은 이미 최고경영자를 위원장으로 한 '준법관리위원회'를 설립한 상태이며 직원들에게 미국 규정 준법 훈련을 시키고 독립 준법감독기관과 협력을 체결하는 등의 방안을 시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ZTE는 뒤늦게 미국 정부를 상대로 구제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미국 상무부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으로는 ZTE는 소송제기권이 없지만 ZTE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제출한 정보청구와 증거물 등을 받아들였다"며 ZTE과 후속 처리를 협의 중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ZTE 서류 접수가 미국이 제재를 완화할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단서를 달았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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