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중국의 화해 손짓 "미 인프라 사업 투자하겠다"

입력 2018-04-27 12:54  

'무역전쟁' 중국의 화해 손짓 "미 인프라 사업 투자하겠다"
지지부진한 트럼프 '1천600조원 인프라 사업'에 손 내밀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인프라 투자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 부장(장관급)을 지낸 양촨탕(楊傳堂)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미 교통포럼에 참석해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에게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양 부주석은 "우리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미국의 인프라 재건 사업의 틀 내에서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차오 장관은 "미국 내 인프라 개선에 대한 요구는 도외시돼 왔다"며 "우리의 목표는 국가나 지역 정부 등 다른 그룹과 협력하고, 민간 부문이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오 장관은 지난달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행정부 내 장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전역의 인프라 재건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1조5천억 달러(약 1천6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2천억 달러이며, 나머지 재원은 민간 투자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놓고 논란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아직 미 하원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교통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재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했지만 정작 실현된 것은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제안에는 격화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되도록 피하고 싶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금력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인프라 재건 사업을 돕겠다는 일종의 '화해의 손짓'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철도차량 제조업체 중궈중처(中國中車·CRRC)가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의 지하철 차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중국은 미 인프라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앤서니 폭스 전 미국 교통부 장관은 "미국의 거대한 인프라 투자 수요에 전 세계의 기업인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 기업의 참여에 어떠한 편견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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