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세계 한인사회 "감격스러운 날"…고국 평화정착 기원

입력 2018-04-27 21:23  

[판문점 선언] 세계 한인사회 "감격스러운 날"…고국 평화정착 기원
'코리아 디스카운트' 제거·북한 문호 개방 기대 커져
시차 큰 유럽서도 새벽잠 쫓으며 실시간으로 중계 지켜봐



(세계종합=연합뉴스) 27일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대해 전 세계 각국 한인 동포들도 "감격스러운 날"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교민들은 물론 유럽에서도 환영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숙순 중국 한국인회장은 "중국 교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안정"이라며 "한반도가 안정되어야만 한중관계도 좀 더 전략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언문에서 남북미 3자와 남북미중 4자를 언급한 것도 중요하다"며 "동북아에서 중국의 역할 커지고 있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은 담화문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항구적으로 구축돼 북한이 조기에 핵 보유와 개발을 완전히 포기해 평화를 향한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인도 한국경제인연합회(코참 인디아) 회장인 김기완 LG전자 인도법인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제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법인장은 "오늘 남북 두 정상이 손을 잡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선언을 했고 이후 구체적 실천방안들이 실행되면 해외 시장에서 한국 이미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남아협의회 인도지회 김백규 지회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대해 "감격스럽다"면서 "이번 선언이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의 마음에 부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상호 베트남 하노이한인회장은 "어떠한 외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남북이 서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봤다"면서 "반세기 이상 갈라졌던 민족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발표인 것 같다"고 환영했다.
임부순 재태국 한인회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겠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약속이 현실화해 남북한이 전쟁의 불안감 없이 평화롭게 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양영연 인도네시아한인회장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미국과의 협상도 잘 풀려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남아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정말 현명하고 조심스럽게 이 문제를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배 말레이시아한인회장은 "어떻게든 이번 계기를 놓치지 말고 북한과 미국을 계속 설득해 비핵화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말레이시아의 교민은 90% 이상이 이번 회담을 바람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시차가 큰 유럽 지역 교민들도 남북정상회담 중계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고국의 평화정착을 염원했다.
박종은 민주평통 영국협의회장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이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손병권 런던지회 회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로 다가가는 한편 통일로 이어질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국현 민주평통 베를린지회장은 "전 세계 앞에서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린 것을 천명한 것만으로도 아주 대단한 업적"이라며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겠지만, 꾸준히 남북간의 교류가 이뤄져 번영의 길로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무 프랑스한인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 북한의 문호 개방의 길을 향한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북한 지도자가 우리 땅을 밟은 것은 역사의 획을 그은 것"이라며 "다음번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이 아닌 서울에도 와서 정상들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재이탈리아 한인회장은 "이곳 교민 대부분이 남북 정상이 만나 손을 맞잡고, 서로의 영토를 오가는 장면에 새벽에 너무 가슴이 벅차 한잠도 못잤다"며 "남북 정상이 전쟁이 없다고 선언한 만큼 이제 조국에 대한 염려 없이 이국땅에서 더 열심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에 체류 중인 박용덕 터키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모국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목도하니 감격이 그지없지만, 이 만남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6·25 전쟁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이 순국한 터키에 있는 한인사회는 다른 나라 동포사회보다 한반도 정세에 더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면 모국의 국민뿐만 아니라 재외국민도 불안을 덜고 한결 편안하게 생업을 영위할 수 있으니 나라가 더욱 번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훈 민영규 현윤경 김병규 박대한 이광빈 하채림 김용래 황철환 나확진 김진방 특파원)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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