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메르켈, '악수'는 했지만…통상·안보현안 놓고는 '냉랭'

입력 2018-04-28 11:07   수정 2018-04-28 13:51

트럼프-메르켈, '악수'는 했지만…통상·안보현안 놓고는 '냉랭'

방미 메르켈, '관세·이란핵·방위비' 담판했지만 '빈손'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앙숙'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공개적 불화'는 피했지만 통상과 방위비 분담, 이란 핵합의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는 이견만 확인했다고 AFP와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하루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두 정상이 지난해 3월 첫 회담에서 악수를 하지 않아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후 앙숙이 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비듬을 털어주고 수시로 스킨십을 과시하는 등 '브로맨스'(남자끼리의 우정)를 보여준 뒤라 어떤 모습을 연출할지가 관심이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뺨에 키스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2차례 악수하고 최근 선거 승리를 축하했으며 "우리는 위대한 관계를 맺었다"며 "메르켈은 매우 비범한 여성"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국익이 걸린 현안 논의에 들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냉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조치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해 "우리는 호혜적 관계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더욱 공정함을 원하며, 메르켈 총리도 더욱 공정함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조치 면제 여부에 대해 "우리는 협상 중인 현안과 우리의 상황에 대한 각자의 평가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까지 면제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관세부과가 발효돼 EU와 미국 간 '무역전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대 현안인 이란 핵합의를 놓고도 메르켈 총리는 이 합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유지해야 한다"며 "그것이 이란과의 모든 문제를 풀지는 못하지만, 모자이크의 한 조각이자 우리가 그 위에 이 구조물(핵폐기)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벽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 핵합의를 '끔찍하다'고 비판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 자신이 거듭 제기해온 방위비 증액에 나서 달라고 압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은 "두 정상은 지난 1년여 그들의 관계를 괴롭혀왔던 공식 석상에서의 불화는 피했지만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린 무역과 안보 이견의 해소에 대해서는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메르켈 총리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 남겠다거나, 무역 관세에서 유럽에 영구적 면제를 주겠다는 것 등에 관해 어떤 약속도 얻지 못하고 백악관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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