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종전 즉석 합의 공개…접경지 주민 "다리 뻗고 잘 듯"

입력 2018-04-29 14:01  

비핵화·종전 즉석 합의 공개…접경지 주민 "다리 뻗고 잘 듯"
대북방송 그쳐 조용한 마을 '어색' …군인 없이 농사짓기 기대

(파주·연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비핵화'와 '종전'의 구체적인 방안 등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합의 내용이 29일 공개되자 경기지역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안에 사는 주민들이 크게 반겼다.
특히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이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마을 김동구 이장은 "북한군과 마주하고 살면서 언제 총부리가 겨눠질지 몰라 늘 불안했는데 남·북한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종전'이라는 말이 나와 반갑고 속이 시원하다"고 안도했다.
김 이장은 "농사지으러 갈 때 전날 미리 군부대에 통보한 뒤 다음날 군인과 동행해야 해 불편하고 불안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주민 스스로 영농 일정에 맞춰 마음대로 오가며 농사를 지을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인근 민통선 마을인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대북방송이 중단돼 마을이 조용해진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잠을 못 잘 만큼 시끄러웠는데 이제는 들리지 않으니 허전하고 어색할 정도"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종전'과 '비핵화'라는 말이 자주 언급돼 주민들이 대체로 환영하지만 이전에도 기대했다가 실망한 적이 있어 일부는 반신반의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연천지역 민통선 마을도 반기기는 마찬가지다.
횡산리 마을 은금홍 이장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주민들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며 "마을 분위기도 분단 이후 최고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은 이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전해 듣기만 해 꽉 막히고 호전적인 지도자인 줄 알았다"며 "TV 생중계로 활발하고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것을 본 주민들이 이번에는 합의를 믿어 볼 만하다고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 핵실험장 폐쇄 장면을 대외에 공개하고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을 확언한다"는 내용의 김 위원장 발언과 문 대통령이 환영하며 즉석 합의한 상황을 브리핑했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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