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한문연 회장 "전국 100여곳 누볐죠"

입력 2018-04-30 09:37   수정 2018-04-30 10:09

김혜경 한문연 회장 "전국 100여곳 누볐죠"
취임 1주년, 예술의전당 등 문예회관 213곳 회원
'방방곡곡 사업'에 공개심사제 도입·전시활성화 사업 추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는 좋은 작품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공연될 수 있도록 돕는 '공연예술 유통 플랫폼'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질 좋은 공연을 가까운 공연장에서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누빈 현장만 전국 100여 곳에 달해요."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김혜경(60) 한문연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 한문연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회장 중 나만큼 발로 뛴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한문연은 문예회관(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연장)들의 균형 발전과 협력 증진을 위해 1996년, 23개 회원사를 지닌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가 2012년 8월 법정법인으로 전환된 문화체육관광부 유관 기관이다.
본래 예술의전당 사장이 당연직으로 회장을 맡았지만 덩치와 책임이 점점 늘어나면서 작년 상임회장직이 신설됐고, 김 회장이 이 자리에 선임됐다. 한문연 창립 이후 21년 만에 처음 탄생한 여성 회장으로 주목받았다.
그가 현장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전국을 누빈 덕에 지난 1년 새 한문연에 새로 가입한 문예회관은 15곳, 이달 기준 총 회원기관은 213곳에 달한다고 한다.
김 회장은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사업 선정 및 운영의 투명성 제고, 문예회관 전시 활성화 등을 통한 질적인 성장도 도모 중이다.
한문연 핵심 사업인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지역 문예회관이 민간이나 국공립 우수 공연을 프로그램으로 유치할 경우 공연료 50~70%가량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1년에 150억원이 투입됨)에는 공개심사제를 도입했다. 심사위원 수도 두 배로 늘려 약 200명을 뒀다.
김 회장은 "1년에 약 1천300개 작품이 이 사업에 지원하는데 공연장에서 필요한 작품은 200~300개 수준"이라며 "1천 건이 심사에서 떨어지다 보니 늘 불만과 지적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지원자 프레젠테이션 및 심사시 누구나 참여해서 그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며 "한 번에 모든 불만이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지적들을 겸허히 수용해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부터는 대부분의 문예회관이 갖추고 있는 전시실을 활용하고자 우수 전시를 선정해 문예회관에 무료로 선보이는 사업도 시작한다.



한문연 또 다른 주요 사업인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본래 전국 문예회관과 예술단체들이 만나 작품을 소개하고 계약을 맺는 아트 마켓이지만, 그는 제주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축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지난해 축제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개런티 없이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특별 음악회를 열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처럼 공연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함께 즐기는 공연 축제로 키워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여전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지역 문예회관이 많다는 지적에는 "지자체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공연장을 한 번도 안 찾아가 본 단체장도 꽤 많은 게 현실입니다. 본인이 공연장에 가서 감동이나 재미를 느껴본 적이 없으니 문예회관을 방치하곤 하죠. 그래서 지자체장이 모이는 곳마다 뛰어가서 작은 공연을 열고 문예회관 활성화를 설득하는 특강도 열고자 해요."
김 회장은 성악가 출신 예술인으로 시작해 경남 창원문화재단 대표, 창원 성산아트홀 관장, 경북오페라단 단장, 대구성악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예술 행정·경영 경험을 두루 익혔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영랑(본명 김윤식)의 손녀이고,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그의 딸이다.
그는 "뭐 하나에 꽂히면 끝을 봐야 하는 열정 DNA는 타고난 것 같다"며 "더 많은 사람이 질 좋은 공연을 관람하고 이를 삶의 윤활유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