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작업 일꾼 운송 '아슬아슬'...안전 강화 시급

입력 2018-05-02 10:21  

영농철 작업 일꾼 운송 '아슬아슬'...안전 강화 시급
수익성 위해 과속· 과승·곡예운전 빈번…안전벨트 미착용 등 안전의식 결여
운송업체 난립·영세…실태 분석·법규 정비·단속 강화 필요


(영암=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영농철에 부족한 농촌 일손을 채우는 작업 일꾼 운송 차량이 탑승자와 운전자 안전을 위협한다.
제시간을 맞추기 위한 과속, 곡예 운전에다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승차 인원 초과 등이 사고를 부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의식 결여에다 일부 차량은 안전벨트 등 장비가 고장이 나 있거나 방치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후 전남 영암군 신북면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승용차와 충돌한 뒤 가드레일을 뚫고 밭으로 추락해 8명이 숨졌다.
이 버스에는 영암에서 무 수확을 마치고 귀가하던 60∼80대 할머니 14명이 타고 있었다.
대부분 한 마을 이웃들로 일당을 벌려고 농사일에 동원된 노인들이다.
해마다 영농철이면 작업 인부를 태운 운송차량의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목포에서 밭일 인부 7명을 태운 승합차가 승용차와 충돌, 탑승자가 숨지거나 다쳤다.
2016년 9월에도 함평에서 밭일 가던 노인들을 태운 콤비버스가 화물차와 충돌해 13명이 다치기도 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되면 농촌에서는 일당 8만∼12만원을 주고 외국인이나 도시 근로자를 고용해 일손을 더는 것이 일상이 됐다.
영암 미니버스 교통사고 피해자처럼 도시나 농촌에서 일거리가 없는 노인들이 인력업체를 통해 작업 일꾼으로 동원된다.
주로 배봉지 씌우기, 양파, 마늘 수확 등 농번기에는 적게는 보름에서 길게는 한 두 달까지 거주지와 작업장을 오가며 농사일은 거든다.
문제는 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운송업체가 난립하고 대부분 영세하다는 점이다.
지자체와 경찰에도 정확한 운송업체 실태 등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을 맞추려 승차 인원을 초과해서 태우거나 차량을 개조해 승차 인원을 늘리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도 낡고 오래돼 사고 위험을 더 높이는 것도 문제다.
이번 사고 버스도 2002년 출고된 15년을 넘긴 노후차로 자가용 버스로만 등록됐지 영업용 신고는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일손을 맞추느라 과속, 신호위반, 곡예 운전도 일쑤다.
여러 사업장을 오가기 때문에 운전자 피로도로 인한 사고 위험도 크다.
차에 타는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고 이에 대한 사업자나 운전자 안전교육도 미비한 실정이다.
사고 시 안전벨트 미착용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와 경찰에서 정확한 실태 분석과 함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운송업체가 난립해있고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실태 파악에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관계기관과 협의해 사업자와 운전자 안전교육과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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