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 "스파이 암살시도에 노비촉 최대 100g 사용"

입력 2018-05-04 17:15  

화학무기금지기구 "스파이 암살시도에 노비촉 최대 100g 사용"
우줌추 사무총장 "공격목적으로 사용…연구 목적이면 5∼10g이면 충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3월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에 군사용 신경작용제가 최대 100g 가량 사용됐으며, 이는 분명히 공격 목적의 무기로 사용된 것을 보여준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흐메트 우줌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신경작용제와 관련한 OPCW 조사 내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가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지난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딸 율리야(33)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당국은 이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 점에 근거해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고, 이후 양측은 외교관 추방 등으로 맞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후 영국 환경·식품·농업부는 독극물 공격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는 액체 형태였으며, 군사용의 최고 농도 노비촉이 스크리팔의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우줌추 사무총장은 "솔즈베리 사건에서 50∼100g의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100g은 100㎖와 동일한 양이며, 이는 비행기 기내 반입이 허용되는 최대 액체 용량이다.
그는 "연구목적으로는 이 정도의 (많은) 양이 필요하지 않다. 5∼10g이면 충분하다"면서 "솔즈베리 사건에서는 이보다 많은 양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연구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OPCW 조사관들은 3월 중순 영국에 도착, 이번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 샘플을 확인하는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관들은 스크리팔의 자택과 부녀가 쓰러진 채 발견된 쇼핑몰 벤치 등 여러 곳에서 샘플을 확보했다.
우줌추 사무총장은 "(이번에 사용된) 신경작용제는 매우 오래 지속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날씨 영향도 받지 않아 시차가 있었음에도 어떤 물질이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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