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정 산파' 존 케리 "합의 살리자"…'스텔스 외교'

입력 2018-05-06 07:57  

'이란 핵협정 산파' 존 케리 "합의 살리자"…'스텔스 외교'
프랑스·독일·이란 등 연쇄 접촉…美 의회 '전화 로비'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 합의를 주도한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이 '풍전등화' 위기에 놓인 이란 핵 합의 유지를 위해 전방위적인 '스텔스 외교'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케리 전 장관은 2주 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이란 핵 합의 유지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파기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케리 전 장관과 자리프 장관은 최근 두 달 사이 두 번 만났다.
이 밖에도 케리 전 장관은 이란 핵 합의 주요 당사국의 정상 및 고위 당국자들과도 빈번히 접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면담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파리와 뉴욕에서 각각 만났다.
이런 가운데 케리 전 장관은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을 포함해 많은 의원에게 전화를 돌리는 등 '의회 로비'에 나서 이란 핵 합의 유지 필요성을 설득 중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퇴임한 전 행정부 국무장관의 이런 행동이 트럼프 행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이례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 핵 합의가 중동 지역 안정과 핵 비확산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이 협정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협상'이라고 비난하면서 파기 가능성을 공공연히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 총기협회(NRA) 연례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존 케리로 대표되는, 그러나 우리가 본 최고의 협상가는 아닌 전 행정부를 가졌다"며 "그는 (협상) 테이블에서 박차고 나가본 적이 전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란 핵 합의를 뒷받침하는 자국 법에 따라 이란에 대한 제재유예를 연장할지 이달 12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제재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의 탈퇴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이런 상황이 실현되면 협정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의 복심'으로 떠오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기용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파기 움직임에도 나머지 주요 당사국들은 이란 핵 합의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제네바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2020년 리뷰 콘퍼런스가 끝난 5일 성명을 내고 "회의에 참석한 압도적 다수국이 이란 핵 합의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정상도 지난달 29일 이란 핵 합의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적극적 중재안 제시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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