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대결 사라진 광주·전남 교육감 선거 모두 3파전

입력 2018-05-07 10:00  

이념 대결 사라진 광주·전남 교육감 선거 모두 3파전
광주교육감 3선 도전 주목, 경쟁후보 파상 공격 예상
현직 없는 전남교육감, 예측 불허 3파전 펼쳐질 듯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손상원 기자 =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선거 분위기에 밀려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했던 광주·전남 시도교육감 선거가 선거일 한 달여를 앞두고 후보 간 경쟁 구도 형성으로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진보-보수 진영 간 대결이 사라진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장휘국 교육감 3선 도전 속에 이를 저지하려고 나선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과 최영태 전남대 교수가 어떤 선거전략을 보여 줄지 관심사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현직이 사라진 자리에 대학총장, 교육장, 전교조 위원장 출신의 고석규· 오인성·장석웅 후보의 예측 불허 3파전이 예상된다.

◇ 3선 도전 놓고 3파전…진보·보수 대결 사라져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그동안 누가 후보인지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라고 할 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 5일에야 시민경선 후보가 선출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돼 이제야 조금씩 선거 분위기가 뜨고 있다.
현직 장휘국 교육감은 3선 도전에, 시민사회단체 주관의 경선을 거친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단일후보로,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은 독자노선으로 선거에 임한다.
이번 광주시교육감 선거의 특징은 과거에 벌어졌던 진보와 보수 간 진영 대결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3명의 후보 모두 교육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진보 성향의 후보들로 교육정책에서 도드라진 색깔 차이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후보별 지지세력의 성향 차이는 있는 만큼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민선 1·2기 교육감을 지내고 3선 도전에 나선 장휘국 교육감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직무정지 상태에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4년 전 재선 도전 당시에는 시민경선에 참여해 단일후보로 뽑혔으나 이번에는 교육행정 공백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불참하고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리고 선거에 나섰다.
광주지역 26개 사회단체가 주관한 혁신교육감 후보 시민경선에서는 최영태 전남대 교수가 정책토론회와 여론조사 온라인투표 현장 투표 등을 거쳐 정희곤 전 광주시의원을 제치고 단일후보로 뽑혔다.
최 교수는 광주시교육청의 교육정책 결정 시스템의 폐쇄성과 그에 따른 부작용을 시민에게 알리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장 교육감의 3선을 저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민경선 참여를 고려했다가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은 현재 릴레이 교육정책 간담회 등을 열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진보 성향은 장휘국 교육감이나 최영태 교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외연 확장성은 다른 후보들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처럼 구도는 3파전이긴 하지만 '3선 교육감'을 저지하기 위한 최영태 교수와 이정선 전 총장의 전력투구가 예상된다.
특히 장휘국 교육감의 지난 8년간 교육정책들에 대한 평가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에서는 이 과정에서 최영태 교수와 이정선 전 총장 간 연대나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 전교조 위원장, 대학 총장, 교육장 출신 예측 불허 3파전
장석웅 후보, 고석규 후보, 오인성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자치단체장 선거에 밀려 관심을 끌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3명 후보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더욱이 지지 기반이 탄탄했던 장만채 전 교육감이 3선 도전을 접으면서 경력과 개성이 뚜렷한 세 후보가 절대 강자 없는 혼전을 예고했다.
장 전 교육감은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전교조 출신 장석웅 후보가 진보 성향 교육감 바통 승계를 꿈꾼다.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장 후보는 정연국·구신서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과 경합해 민주진보 교육감 시민후보로 결정됐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민주노총 전남본부와의 정책 협의, 지지 선언도 끌어냈다.
목포대 총장을 지낸 고석규 후보는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부권의 지지 기반을 과시한다.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전 교육감과 공통분모를 토대로 동부권 지지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등 경력은 진보 색깔을 드러나게 한다.
오인성 후보는 전 나주시 교육장 등 40년간 교육 현장 경험으로 무장했다.
오 후보는 1978년 초등교사로 교단에 선 뒤 광양서초 교감, 강진중앙초 교장, 회진초 교장, 전남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 교원인사과장, 나주교육장 등을 역임했다.
출마 선언에서도 "전남 교육의 현안과 나아갈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이름에서 착안해 '교육은 인성 교육'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전교조 위원장, 대학 총장, 교육장 등 다양한 경력의 후보들이 다중적인 구도를 형성해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며 "다만 상당수 유권자가 '누가 출마했는지도 모르겠다'고 할 만큼 무관심 속 선거가 이뤄지는 현실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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