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돈육·사과 검역강화…'트럼프 표밭' 겨냥

입력 2018-05-10 11:08  

中, 미국산 돈육·사과 검역강화…'트럼프 표밭' 겨냥
4월 대두 수입량 14% 급감…미국산 대두 주문도 잇따라 취소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트럼프 표밭'인 미국산 농축산물을 상대로 잇따라 수입검역 강화에 나섰다.
10일 중국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과일과 목재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검역 조치를 강화한 데 이어 미국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에 대해서도 위생검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양국의 무역담판이 결렬됨에 따라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도발적 경고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검역 강화는 대규모 수입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만저우(萬洲)국제(WH)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돈육 가공업체 미국 스미스필드 푸드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검역강화 조치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저우의 국제투자 담당인 천허샹(陳鶴祥)은 "그간 수입항에서 무작위 추출검사를 해오다 최근엔 항구에 도착하는 모든 선박의 화물을 개봉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며 "화물이 항구에 대기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농축산 수입 화물이 중국 항구에서 통관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1개월까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정상적 상황에서는 1∼2주면 통관이 이뤄졌다.
중국의 수입식품 검역을 총괄하는 해관총서는 또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 칭다오(靑島), 샤먼(廈門) 등 주요 항만에서 미국산 과일과 원목에 대한 유해성 생물 검역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해관총서는 최근 미국산 수입과일에서 네오파브레아 알바균 등 병충해가 발견됐다며 이들 과일과 원목에서 병충해가 발견되면 샘플을 채취해 실험실로 송부하고 최종 불합격된 상품은 반송 또는 소각 처리하도록 했다.
중국이 앞으로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미국산 농축산물 품목에 대한 검역관리를 강화함으로써 비관세 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세계 최대 대두(메주콩) 수입국인 중국은 이미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대두를 돼지 등 가축 사료로 사용하고 있다.
해관총서는 중국의 4월 대두 수입량이 690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보복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함에 따라 최근 중국 수입상들은 잇따라 주문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농업주(洲)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이는 한편으로 브라질 등으로 수입선 다변화에 나서서고 있으며 동북 지역의 대두 경작면적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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