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대통사터 인근에서 무령왕릉 벽돌도 발견

입력 2018-05-10 16:50  

공주 대통사터 인근에서 무령왕릉 벽돌도 발견
문화재위원회, 16일 유적 보존 심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백제 성왕(재위 523∼554)이 세웠다는 웅진도읍기(475∼538) 대형 사찰인 대통사(大通寺)터로 지목된 충남 공주 반죽동 한옥신축부지에서 무령왕릉 벽돌과 무늬가 거의 같은 유물이 나왔다.
10일 문화재청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조원창)에 따르면 발굴조사 중인 반죽동 주택부지의 웅진기 성토층(건물다짐층)에서 비스듬하게 누인 격자무늬인 사격자문(斜格子文) 전돌이 출토됐다. 사격자문은 격자가 정사각형이 아닌 기다란 마름모에 가깝다.
한얼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비록 유물이 깨지기는 했으나, 무령왕릉 벽돌과 매우 비슷하다"며 "무령왕릉은 501년 즉위해 523년 세상을 떠난 무령왕이 살았을 때 조성한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 있는데, 사격자문 전돌도 무령왕릉 재위기에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발굴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는 "통일신라시대 말기까지 대통사가 유지된 것 같다"며 "웅진기 특징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백제 기와들이 많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반죽동 주택부지에서는 '대통' 글자가 일부 남은 기와뿐만 아니라 불상 무릎 부분, 나한 얼굴, 장식기와인 치미와 귀면와, 연꽃무늬 수막새 등 유물 수천 점이 출토됐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삼국시대 사찰 가운데 건립 연대와 장소를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절인 대통사의 실체를 드러낼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견해가 나왔고, 백제학회를 비롯한 10개 학회는 주택부지 보존과 인접 지역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 글자 새김 기와에 이어 무령왕릉 벽돌과 흡사한 사격자문 전돌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유적을 보존하고 발굴조사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문화재청 관계자는 "좋은 유물이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웅진기 건물터 유적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이곳이 대통사터라는 결정적 근거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는 오는 16일 회의에서 반죽동 주택부지 보존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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