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빚어낸 디자인 향연

입력 2018-05-10 17:23  

3D 프린터로 빚어낸 디자인 향연
국제갤러리 K2 요리스 라만 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한 디자인 작업을 하는 네덜란드 작가 요리스 라만이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 K2에서 신작과 근작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연다.
10일 개막한 '그라디언츠'는 요리스 라만 랩이 지난 4년간 진행한 실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2004년 디자이너와 과학자, 공학자, 프로그래머, 공예가 등으로 구성된 랩을 설계하고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를 떠받치는 기술은 랩이 개발한 MX3D 프린터. 대규모 다축 금속 프린팅 기술 도구인 MX3D 프린터로 강철은 물론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알루미늄 등 다양한 금속 소재를 출력할 수 있다. 랩은 이 3D 기술을 활용해 올해 암스테르담에 길이 12.5m, 폭 6.3m 다리까지 놓는 작업을 시도 중이다.
1층 전시장 중앙에 놓인 작품 또한 MX3D를 활용한 조각이다. 굵은 스테인리스 스틸이 재료이지만, 탄력 있는 리듬이 느껴지는 이 작품에 작가는 '드래곤 벤치'라는 재치 넘치는 이름을 붙였다.
"디지털 시대에는 기계를 중시한 산업시대보다 더욱 자유롭게 디자인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형태도 기하학적이기보다는 더 유연하고 유선적이죠."



개인전 개막을 맞아 방한한 작가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자인 제작과 유통 등 모든 것이 변화했다"고 말한다.
'마이크로스트럭쳐 소프트 그라디언트 체어'(2014)는 디지털 시대에 알루미늄과 폴리우레탄을 가구 디자인에서 어떻게 활용한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외관과는 달리 편안하고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1954년 작고한 전설적인 수학자 앨런 튜링 이름을 딴 '튜링 테이블'은 MX3D 로봇을 이용해 브론즈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테이블이다. 철저한 계산으로 구현한 독특한 아름다움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작들도 기존 작품들처럼 뛰어난 장식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장식이 들어가는 건 필요하다"라면서 "장식은 인간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리스 라만 랩의 실험·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과 스케치도 전시장 곳곳에 배치돼 관람객 이해를 돕는다.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 전시장 3곳 중 K2에서 6월 17일까지 열린다.
국제갤러리는 최근 삼청로에 면한 K1 전시장을 허물고 복합공간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다. 2층 규모인 새 건물에는 콘셉트 스토어와 운동·명상 공간이 들어설 계획이다.
K1 전시장 지붕에 있던 미국 설치미술가 조너선 보로프스키 '지붕 위를 걷는 여인'은 별도 공간에서 보관 중이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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