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환자금 마련 위해 단기채 입찰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남미 3번째 경제 대국인 아르헨티나가 32조 원에 달하는 채무의 만기일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대출을 위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16일 만기가 돌아오는 아르헨티나 국채는 6천740억 페소(약 300억 달러·32조 원) 규모로, 아르헨티나는 이를 차환하기 위해 15일 단기채(Lebac)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6월 만기 국채 금리는 10일 현재 채권시장에서 43.6%까지 치솟은 상태다.
디에고 페레이라·루실라 바르베이토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만기 채권 차환에 실패하면 시장은 달러를 사들이고 자본 유출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만 "최근 중앙은행의 조치와 40%를 넘는 단기 금리로 아르헨 당국이 국채 상당 부분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IMF와 구제금융 대출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니콜라스 두요브네 재무장관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단은 워싱턴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요브네 장관은 IMF에 높은 수준의 '대기성(Stand-by) 차관'을 요청했다. 이 협정은 IMF 회원국이 최대 3년, 통상 1∼2년 기간에 쿼터의 일정 비율을 일정 조건에 따라 추가적인 협의 없이 인출할 수 있도록 사전에 합의하는 제도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르헨티나의 경제개혁 계획에 강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신속한 결론에 이르는 것이 IMF와 아르헨티나의 공동 목표라고 IMF는 성명을 통해 설명했다.
이어 두요브네 장관은 이날 IMF에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데이비드 멀패스 국제문제 담당 재무차관을 만났다.
멀패스 차관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정부의 시장 지향적인 개혁 프로그램에 강한 지지를 강조했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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