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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휴대전화로 기자회견 한 장뤼크 고다르

입력 2018-05-12 20:38  

[칸영화제] 휴대전화로 기자회견 한 장뤼크 고다르
신작 '이미지의 책' 경쟁 부문 초청…영화제는 불참



(칸<프랑스>=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프랑스 누벨바그 거장 장뤼크 고다르(88)가 올해도 칸영화제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칸영화제는 고다르의 1965년 작 '미치광이 삐에로'의 한 장면으로 공식 포스터를 제작하며 그에게 경의를 표했으나, 그의 참석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12일(현지시간) 경쟁 부문에 초청된 고다르 신작 '이미지의 책' 공식 기자회견장에는 기자들이 사회자가 든 휴대전화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스위스에 사는 고다르가 휴대전화 화상통화로 기자회견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한 명씩 전화기에 대고 질문을 하면 그가 대답했다. 그의 낮고 떨리는 목소리는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왔다.
고다르가 칸영화제에 불참한 것은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지난 40년간 수차례 칸영화제 초청됐으나, 한 번도 수상한 적은 없다.





전날 공개된 신작 '이미지의 책'은 서사와 영화문법을 거부한 고다르 스타일을 집약한 작품이다.
배우가 등장하지 않으며 딱히 줄거리라고 말할 것도 없다. 수백 개 뉴스 클립과 옛날 영화, 다큐멘터리 장면 등이 85분간의 러닝타임을 채운다. 고다르는 기존 영상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색과 노출, 화면 비율 등을 조절해 그만의 방식으로 리메이크했다. 이런 이미지는 꿈처럼 파편화해 있다. 음악도 뚝뚝 끊기고 암전도 반복된다. 고다르의 전작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낯설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때로 일관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의 전작에 비해 접근하기 쉽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제목 그대로 책처럼 나눈 챕터에는 나름의 주제와 상통하는 이미지들이 나열되기도 한다. 전쟁과 폭력, 극단주의자 등 중동 이미지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고다르는 이런 이미지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히고, 그만의 질문을 던진다.
고다르는 기자회견에서 "영화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일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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