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는 41×10㎢ 감옥…죽음무릅쓴 저항은 절망적 현실 탓

입력 2018-05-16 11:48   수정 2018-05-16 12:03

가자는 41×10㎢ 감옥…죽음무릅쓴 저항은 절망적 현실 탓

이스라엘 '입체봉쇄'로 생계·교육·보건 붕괴…처참한 삶
국제기구원조로 연명…실업률 44%·연소득 북한수준 200만원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에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가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으로 60명 이상이 숨지고 3천명에 가까운 이들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시위를 촉발한 일차적 원인은 미국이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한 대사관 이전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이 이전하는 날 전부터 이미 가자지구 접경에서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고 그 원인은 처참한 삶이었다.
이스라엘의 철저한 봉쇄 정책으로 궁지에 내몰린 가자지구 주민들의 절망적인 현실이 죽음을 무릅쓴 극렬한 저항에 나섰다고 전해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이 처한 여러 어려움을 조명했다.
190만명이 거주하는 이스라엘 서쪽의 가자지구는 동쪽에 있는 요르단강 서안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관장하는 곳이다.
길이 41㎞, 폭 10㎞의 좁은 띠 모양인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이집트와 국경을 마주하고 서북쪽으로는 지중해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국경 통로를 사실상 봉쇄하면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봉쇄는 하늘과 지중해에서도 철저히 이뤄져 가자지구 주민들은 철저히 외부와 격리된 상태로 유엔 등 국제기구의 원조로 연명하고 있다.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의 경제 현실은 다른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보다 훨씬 열악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주민 1인당 소득은 1천826달러(약 197만원)로 1994년의 2천659달러보다 도리어 후퇴했다. 가자지구 주민의 1인당 연간 소득 수준은 역시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북한의 146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자지구의 실업률은 44%에 달하고, 특히 청년 실업률은 60%를 넘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오랜 충돌로 교육·의료 시설도 열악하다. 2014년 이후 547개 학교가 부서졌지만 복구되지 않아 많은 학교에서 2부제 수업이 이뤄진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신장투석기 등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이 공급이 끊겼고,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폐쇄되는 병원도 다수다.
또 상수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자 주민 97%는 급수 트럭에 의존해 살아간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삶은 살아가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다른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는 '자포자기'의 심경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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