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예정지인 수라 갯벌에 멸종위기 조류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따르면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 등이 수라 갯벌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
조사단은 최근 한 달 동안 새만금 주변 생태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쇠제비갈매기는 826개 둥지에 1천600마리가 서식 중이고,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30여 마리도 조사단에 목격됐다.
겨울마다 새만금 갯벌에 찾아온 검은머리갈매기는 방수제 공사가 시작된 2012년부터 눈에 띄게 개체 수가 줄었다.
조사단은 갯벌 매립이 진행될수록 조류 서식지가 줄어 개체 수 감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은 "이미 붉은어깨도요 등 많은 조류가 새만금 사업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고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뒤늦게 생태용지를 만들겠다는 '사후약방문'식 처방보다 갯벌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인 새만금 갯벌에는 저어새를 비롯해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황새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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