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버스 참사 아픔 딛고…中 웨이하이 한국학교 개교

입력 2018-05-23 06:00  

유치원 버스 참사 아픔 딛고…中 웨이하이 한국학교 개교
사고 유치원생 유가족·교민, 기부금 2억6천만원 '십시일반'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지난해 통학버스 화재 사건으로 유치원생 11명이 숨진 중국 웨이하이(威海)에 한국학교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교육부는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웨이하이한국학교'가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25일 개교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웨이하이시 환추이(環翠)구에서는 터널을 지나던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차에 불이 나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중국인 인솔교사 1명이 숨졌다.


중국당국은 학교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운전기사가 불만을 품고 휘발유를 사 버스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결론지었다.
중세한국국제학교는 2015년 한국 교육부에 인가를 신청했지만, 요건을 갖추지 못해 사건 발생 당시까지 한국이 아닌 중국 교육 당국에서만 인가를 받았다.
사건 이후 교육부와 현지 교민사회는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기존 중세한국국제학교 건물의 5개 층을 빌려 웨이하이한국학교를 열었다.
학교 설립에 들어간 국고 지원금은 11억3천만원이다.
건물 임차료 500만위안(약 8억5천200만원) 가운데 350만위안(5억9천600만원)은 국고로, 150만위안(2억5천600만원)은 현지 교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충당했다.
특히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은 보상금 48만위안(약 8천200만원)을 모두 기부했다.
교육부는 학교가 빨리 문을 열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 운영 승인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앞당기고,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 교원 14명을 파견했다.
재외 한국학교 가운데 행정실장이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교에서는 올해 초등학생 80명과 중학생 52명, 고등학생 41명 등 모두 173명이 공부하게 됐다.
교육부는 개교식에서 유치원 버스 화재 희생자 추모식을 열어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학교 설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유가족과 동포 여러분의 염원이 모여 웨이하이한국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다"며 "학교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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