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反난민 집회서 공격…2016년 보아텡 상대로 인종차별 발언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인 메주트 외칠이 극우정당 AfD의 표적이 됐다.
터키계 이민 2세인 외칠이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은 것을 놓고 AfD가 대규모 집회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AfD의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 의원은 전날 베를린에서 AfD 주도로 5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외칠에 대해 "실패한 통합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폰슈토르히 의원은 "외칠은 독일 국가를 부르길 원하지 않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났다"라며 "독일 여권을 소유했음에도 독일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외칠은 국가대표 경기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아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구단 아스널 FC 소속인 외칠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유니폼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이 자리에는 독일 국가대표로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도 함께 참석했다가 질타를 받았다.
내달 24일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이용당했다는 것이다.
외칠과 귄도간은 대표팀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여론이 악화하자 19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만나 독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해 여론을 다독였다.
그러나 여론이 잠잠해질 즈음 반(反)난민을 기치로 내세운 AfD가 다시 자극하고 나선 셈이다.
폰슈토르히 의원은 지난 1월 쾰른 경찰이 아랍어로 시민들에게 새해맞이 인사 트윗을 올린 데 대해 "야만적이고 집단 성폭행하는 이슬람 남성의 무리를 달래기 위한 것이냐"라고 비난했다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더구나 지난 4월 정신이상자에 의해 저질러진 뮌스터 차량돌진사건에 대해 발생 초기 이슬람 배경의 난민이 저질렀다고 암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하기도 했다.
AfD가 이민자 가정 출신의 국가대표 선수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공동원내대표는 2016년 분데스리가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가나계 제롬 보아텡을 놓고 "사람들이 보아텡을 선수로는 좋아해도 이웃으로는 싫어한다"고 말해 인종차별주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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